10월 세계 항공화물 전년比 3.1% 증가

전자상거래, 국제 투자 사이클 상승 원인
IATA “올해 항공 물동량 실적 낙관적” 예측

2018-12-26     최홍석

10월 전 세계 항공화물 물동량이 모처럼 3%대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4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IATA)가 발표한 전 세계 10월 항공화물 물동량 자료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기록한 항공화물 물동량 증가율은 FTK(화물톤킬로미터, Freight Tonne Kilometers) 기준으로 전달인 9월(2%)보다 상승한 3.1%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월 들어 2%대로 떨어진 이후 5개월 만에 3%대 회복이다. 5월 4.2%를 기록했던 세계 항공화물 물동량 증가율은 6월 2.7%를 기록하며 2%대로 떨어진 이래로 9월까지 이를 벗어나지 못하며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으나 10월 들어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 IATA는 2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9월에 비해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10월 항공화물 물동량 증가의 원인은 재고 축적주기 이후 전형적인 패턴이며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자상거래의 성장과 글로벌 투자 사이클의 상승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IATA는 ▲10월 모든 주요 수출국의 수출주문 및 수급 감소 ▲아시아 및 유럽 지역 항공업체의 배송 지연 ▲연초보다 낮아진 소비자 신뢰도 등을 이유로 아직까지 부정적인 영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항공 화물 공급 능력을 나타내는 AFTK(유효화물톤킬로, Available Freight Tonne Kilometers)도 9월 기록했던 3.2%에 비해 상승한 5.4%를 기록하며 3월 이후 8개월 연속으로 공급능력 성장률이 수송량 성장률을 앞질러 이로 인해 업계 전체 부하율이 전년 동월과 비교하여 1.1%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ATA 사무총장 겸 CEO인 Alexandre de Juniac은 “항공화물시장은 무역긴장 및 경제적 역풍 등 어려운 상황이지만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 한해를 긍정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밝혔다.

10월 지역별 항공화물 실적

10월 한 달간 지역별 항공화물 물동량을 살펴보면 아프리카 지역을 제외하고 전년 동월 대비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항공사들의 경우 10월 들어 항공화물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장 속도는 전월에 이어 10월에도 계속된 것이긴 하지만 전 세계 항공화물의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저조한 실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수출업체의 제조업 환경 악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긴장 증가 등이 그 원인이며 특히 중국과 한국 항공사들의 배송 지연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IATA는 분석했다.

북미 지역 항공사들은 10월 들어 전 지역을 통틀어 가장 높은 물동량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6.6% 가량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공급 능력 역시 8.2% 증가하면서 이를 뒷받침했다. 미국 경제와 소비자 지출의 강점이 지난 1년 동안 항공화물의 수요를 지탱하며 이 지역 항공사들에게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유럽 지역 항공사들의 10월 물동량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업체의 제조 여건 악화와 더불어 유럽 최대 화물 운송국가인 독일 항공사들의 배송지연이 겹치면서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던 중동 지역 항공사들의 경우 이번에도 5.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및 아시아와의 교역이 증가하면서 계절적 요인이 제거된 지수(seasonally adjusted terms)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남미 지역 항공사들은 전년 동월 대비 0.3%의 증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으며 아프리카 지역 항공사들의 경우 전 지역 중 유일하게 전년 동월 대비 4.2%의 물동량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