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올해 사상 최대 '컨' 물동량 경신한다

전년非 5.8% 증가한 2167만teu 예상
광저우항과 컨항만 순위 막판 경쟁 '후끈'
내년도 목표치 3.8% 증가한 2250만teu

2018-12-28     최홍석

올 한해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당초 목표치인 2150만teu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남기찬)는 2018년 부산항에서 처리한 총 물동량이 6m짜리 컨테이너(20 피트) 기준 2167만여 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기록했던 부산항 사상 최대 컨테이너 물동량인 2047만teu보다 약 5.8%, 120만teu 가량 증가한 것이며 당초 BPA의 올해 목표치인 2150만teu보다 17만teu 많은 수치이다.

광저우항 12월 물동량에 따라 순위 결정

이에 따라 부산항과 막판까지 치열한 컨테이너항만 5위 싸움을 벌여왔던 광저우항의 12월 물동량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광저우항이 아직 12월 컨테이너 물동량을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중국 교통운수부가 발표한 광저우항의 1월부터 11월까지의 컨테이너 물동량 총계는 1975만1800teu로 부산항이 올 한해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2167만teu와는 약 192만teu 가량 차이가 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광저우항이 12월에 192만teu 이상을 처리할 경우 불과 몇 만teu 차이로 부산항을 역전, 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컨테이너항만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부산항이 5년 만에 5위 탈환에 성공하게 된다.

한 가지 부산항에 긍정적인 부분은 올 한해 광저우항이 월간 컨테이너 물동량에서 190만teu를 초과했던 적이 단 한차례 밖에 없다는 점이다. 광저우항은 춘절 여파로 인해 전통적으로 중국 컨테이너 항만들의 물동량이 저조한 2월과 3월, 태풍 망쿳의 영향을 받았던 9월을 제외하고는 매월 180만teu 이상의 높은 컨테이너 처리량을 기록했으나 190만teu 이상을 기록했던 적은 8월 단 한 차례 뿐이다.

하지만 광저우항이 가장 최근인 11월에 190teu에 근접했다는 점도 안심할 수 없는 대목이다. 광저우항은 8월 191만7000teu로 월간 물동량 최고치를 기록한 직후 9월 160만teu대로 물동량이 급격히 하락했으나 이후 10월 186만6000teu, 11월 189만9000teu를 기록하며 막판 스퍼트를 펼치고 있다. 때문에 끝까지 순위싸움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항 환적 물량 개항이래 최다

한편 부산항이 올해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2167만teu 중 수출입 물동량은 제조, 연관 산업 위축 등에 따른 국내경기 침체로 전년과 동일한 1022만여 개를 처리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환적물동량은 전년대비 11.5%나 증가한 1146만여 개로 이 역시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환적물동량의 경우 BPA가 설립된 2004년 부산항에서 처리한 환적화물은 479만여 개로 전체물량 중 41.7%였으나 금년도 환적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52.9%로 2004년 대비 139%가 증가, 지속된 글로벌 해운경기 불황 속에서도 부산항이 글로벌 환적중심항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굳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PA는 이를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부산항 근로자, 운영사, 연관업체들의 노력과 글로벌 선사들의 부산항 환적중심항 지속 이용, 북중국 항만의 기상악화 및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조기선적으로 인한 추가기항 등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글로벌 경기둔화 및 국내산업 고도화로 인한 화물의 경박단소화로 추가적 증대가 어려운 수출입 물량과는 달리, 부산항을 거쳐 일본, 중국, 미국 등 제3국으로 향하는 환적물동량은 부산항 규모증대와 글로벌 위상 강화, 부가가치 창출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BPA는 다수의 터미널운영사의 과당경쟁으로 인해 실제 부산항의 하역료가 떨어졌다는 비난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BPA는 최근 한국해양대학교에서 발표한 연구를 예로 들며 환적화물 1개가 가져오는 직접효과는 선사대리점 및 운영사 수입, 셔틀료 등을 포함해 11만4490원, 간접효과는 3만6404원으로 총 15만894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2018년 한해 기준 총 경제적 효과는 1조7289억원에 달하며 2004년부터 2018년까지 처리된 총 환적물동량 1억1380만여 개의 지난 14년간 누적된 총 경제적 효과는 17조 1722억 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내년 부산항 목표, 3.8% 증가한 2250만teu

부산항 처리 물동량에서 국적, 외국적 선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국적 선사가 35%, 외국적 선사가 65%를 보여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해운 파산 이전 국적선사의 비중이 전체 42%(‘15년)를 차지하였고 그 중 한진해운 비중이 9%였음을 감안했을 때 부산항 물동량 처리실적 측면에서 국적선사의 입지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적선사의 수출입 물량 비중은 41%로 전년도 39%에서 2% 증가했으며 환적물량은 31%로 전년과 동일 수준으로 나타났다.

시설측면에서 보면 2004년에는 총 17개의 컨테이너 선석이 운영되었으나, 지속적 물량증대로 2018년 현재 총 41개의 컨테이너 선석이 운영되고 있다. ’04년 부산항 컨테이너 전용부두(6개사)의 종업원은 2848명이었으나, ’17년 전용부두(8개) 종업원은 4359명으로 1511명이 늘어났다. 물동량 성장에 따라 부산항 신항 서컨 3단계 컨테이너 부두까지 확대, 건설되게 되면 항만건설부문에도 연간 약 7000여명의 취업유발효과가 발생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BPA는 지속적인 글로벌 해운경기 불황으로 선사간 인수합병, 서비스 통합, 한진해운 파산 여파 속에서도 부산항만공사는 항만 운영 효율개선 및 환적 비용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등 부산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오고 있다고 밝히는 한편, 2019년 물동량 목표를 금년대비 3.8% 증가한 2250만개, 이중 환적물량을 부산항 개항 최초 1200만개 달성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로 삼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항만공사 남기찬 사장은 “북중국 항만의 직기항 선대 증편 노력이 부산항 환적 화물 증대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으며, 특히 일본은 부산항으로 이탈된 자국화물을 재유치하여 오사카·고베항 등 전략항만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부산항 견제정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며 “2019년에는 부산항의 환적경쟁력을 정밀진단, 분석하여 대응책을 마련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해운동향에 맞춘 정책을 추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