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SK· 현대상선 출신 임원 영입

대한상선 윤흥근 부사장, SM상선 박기훈 부사장 임명

2019-01-04     곽용신

대한해운과 대한상선, SM상선 등 3개 해운회사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SM그룹이 최근 SK해운과 현대상선 출신의 해운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SM그룹은 지난해말 해운전문경영인 공개 채용을 진행했으며 최근 2명의 임원을 선발해 계열사에 보직 발령을 냈다. 먼저 SM그룹은 SK해운 런던지사장과 리서치팀장 등을 역임했던 윤흥근씨를 1월 2일자로 대한상선 부사장에 임명했다.

윤흥근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카스비즈니스 스쿨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SK해운에서 케이프·파나막스 비즈니스 팀장, 런던법인 이사, 리서치팀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 SK해운에서 퇴직한 윤 부사장은 카스마리타임, 장수에스엔피 등에서 선박 S&P, 프로젝트 파이낸싱, 차터링 등을 담당하는 해운브로커로서 활동해 왔다.

또한 SM그룹은 현대상선 상무이사 출신의 박기훈씨를 1월 7일자로 SM상선 부사장에 임명했다. 박기훈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오하이오주립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상선에 입사해 구주영업관리팀장, 독일법인장 등을 역임한 컨테이너 정기선 전문가다.

한편 SM그룹이 이번에 벌크선 전문가인 윤홍근 부사장, 컨테이너 정기선 전문가인 박기훈 부사장을 각각 영입함에 따라 대한해운과 대한상선, SM상선 등은 각각 전문가들이 경영을 책임지는 형태로 사업 구조가 변환될 전망이다.

현재 SM그룹 해운사업부문은 김칠봉 부회장이 대한해운, 대한상선, SM상선 등 3개사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상황이다. SM그룹은 2016년 12월 당시 삼선로직스(현 대한상선)을 인수하면서 김칠봉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다시 2017년 1월 한진해운 미주사업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SM상선 대표이사에 김칠봉 부회장을 겸임시켰다.

지난해 11월 대한해운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김용완 부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퇴임하면서 김칠봉 부회장은 대한해운 대표이사까지 맡게 되며 SM그룹의 해운사업부문을 총괄하게 됐다. SM그룹은 이번에 채용한 윤흥근 부사장과 박기훈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향후 김칠봉 부회장이 SM그룹의 해운사업부문을 총괄하되 대한해운 경영에 집중하고 윤흥근 부사장이 대한상선을, 박기훈 부사장이 SM상선을 책임 경영하는 형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