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 LNG선 독식 수주량 1위

7년만에 중국 제치고 1위 재탈환
LNG선 66척 수주, 점유율 96%

2019-01-08     최유라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한국이 7년만에 중국을 제치고 수주량 1위에 올랐다. LNG선 발주시장에서 96%의 압도적인 수주점유율로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8일 외신 및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한해 전 세계 발주량 2860만cgt(1017척) 중 1263만cgt를 수주해 915만cgt를 수주한 중국을 압도하며 전 세계 수주량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1263만cgt, 263척을 수주하며 전 세계 발주량의 무려 44.2%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은 915만cgt(438척), 32%의 수주점유율을 기록했고 일본은 359만cgt(176척)로 뒤를 이었다. 척수 기준으로는 중국이 한국을 앞섰으나 선박 건조에 소요되는 공수, 선가 및 부가가치 등이 반영된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기준으로는 한국이 중국을 크게 앞섰다.
  
한국은 지난 2012년부터 중국에게 수주량 1위 자리를 내주고 6년 동안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해 전 세계 발주량의 44.2%를 수주하며 중국을 압도했고 7년 만에 1위 재탈환에 성공한 것이다.

수주량 1위 재탈환은 상반기부터 예견됐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3년만에 중국을 제치고 상반기 수주량 1위를 기록했다. 상반기에 전 세계에 발주된 1234만cgt, 441척 가운데 한국은 496만cgt(115척)를 수주해 439만cgt(203척)의 중국을 앞질렀다.

이어 상반기부터 보인 수주량 증가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연간 수주량 1위 재탈환이 확실시됐다. 7년 만에 국내 조선업계가 전 세계 수주량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국내 조선 3사가 LNG선 발주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인 것이 주효했다.

고부가가치선인 LNG선은 선박 건조에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한국의 경쟁국인 중국은 아직까지 LNG선 시장에 있어 국내 조선업계의 기술력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 발주된 LNG선 76척 가운데 한국은 66척을 수주하며 96.4%의 점유율로 발주시장의 LNG선을 싹쓸이한 것이다. 조선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LNG선 30척, 삼성중공업 18척, 대우조선해양 18척을 수주했다.

지난해 LNG선 발주시장의 호황은 올해에도 이어진다. 클락슨은 올해 66척의 LNG선이 발주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2020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63척의 LNG선이 발주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친환경 연료인 LNG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 증가와 중국의 친환경 정책 추진으로 LNG 연료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LNG선 발주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진 국내 조선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