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 리스회사 만들어 선박·박스 소유”

조규열 본부장 "선사 파산시 공사 리스크 최소화"

2019-01-14     곽용신

▲ 해양진흥공사 리스자회사 구조도.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리스자회사를 만들어 선박과 컨테이너 박스, 터미널 등을 직접 소유하고 선사들에게 리스하는 방안을 중장기 사업전략을 추진 중이어서 주목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조규열 정책지원본부장은 1월 1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2019 해양수산 전망대회에서 컨테이너 박스 금융을 설명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리스자회사를 만들어 컨테이너 박스 뿐만 아니라 선박, 터미널 등을 직접 소유하고 선사들에게 리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규열 본부장은 컨테이너 박스는 현재 공사가 보증을 제공하고 선사가 발주하고 있으나 선사 파산시 공사가 대규모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공사가 박스를 직접 발주하고 선사들에게 리스해 주면 선사 파산시 다른 선사에게 재리스가 가능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본부장은 단기적으로 공사가 박스를 직접 발주하고 글로벌 컨테이너 박스 리스회사에게 위탁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적용해 운영의 묘를 살리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공사 리스자회사를 만들어 직접 박스를 발주하고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 본부장은 공사 리스자회사는 컨테이너 박스 뿐만 아니라 선박과 터미널 등도 직접 소유해 톤이지 프로바이더 역할을 할 수 있어 선사 파산시 리스크를 분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 본부장은 메가 컨테이너선 발주 등 국적선사의 선복량 확대에 따라 향후 5년간 최소 125만 개 이상의 컨테이너 박스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상선을 비롯해 국내 컨테이너정기선사 6개사가 2018년 6월말 현재 운용하고 있는 컨테이너선은 총 269척, 78만 7천teu이며 컨테이너 박스는 139만 4천teu다. 각 사마다 컨테이너 박스의 리스 비율은 차이가 나는데 최소 47%에서 88%까지 차이가 나고 있으며 평균 리스비율은 76% 정도 된다.

해양진흥공사는 2022년까지 국적선사 선복량이 165만teu로 확대되고 이에 따라 필요한 컨테이너 박스가 약 290만teu에 달해 앞으로 약 150만teu의 컨테이너 박스를 필요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teu당 컨테이너 박스 신조가격이 2300달러이므로 컨테이너 박스를 조달하는데 최소 35억 달러(3조 9천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