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근해선사 조속히 대책 마련하라”

KMI "소형선사 M&A·퇴출 위기 가능성"

2019-02-20     곽용신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근해항로도 대형 원양선사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독립 근해선사들의 조속히 대응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윤희성 박사(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장)는 KMI 주간해운시장포커스를 통해 아시아 역내 컨테이너 시장 동향을 진단하고 독립근해선사들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윤희성 박사는 아시아 역내 시장의 컨테이너 운송수요는 지역적인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수요 측면에서 미중 무역전쟁에 따라 미국의 관세부과를 피하기 위해 중국에 있던 기업들이 동남아로 이전이 활발해지고 있고 지난해 12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 발효된 것은 긍정적인 요인들이다.

그러나 윤박사는 세계적인 경기의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의 지역 공급망에 대한 파급효과 등 큰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시아 역내 물동량 증가세는 지난해 5%에서 올해 3.5~4%선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물량 증가세 둔화되는 가운데 대형 원양선사들이 아시아 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면서 아시아 독립 근해선사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일본 3대 선사 통합법인인 ONE는 아시아 역내 시장의 경쟁력 높여나겠다고 천명한 바 있고 APL도 공격적니 목표를 설정했는가 하면 양밍라인은 피더서느이 대량 신조 발주를 통해 선대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알파라이너는 아시아 역내시장에서 대형선사들의 수송능력이 과거 10년간 50%에서 56%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윤박사는 아시아 역내 시장은 주항로에 대한 의존성이라는 측면에서 유럽처럼 다수의 독립근해선사들이 문을 닫는 사태는 아직까지 발생하고 있지만 조만간 투자 여력이 없는 소형 독립선사들이 M&A나 퇴출될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박사는 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연료비용 증가로 상황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 아시아 독립 근해선사들의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