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항공화물 전년比 3.5% 증가

12월 물동량 32개월 만에 감소세 전환
IATA, 올 한해 증가율 3.7% 예상

2019-03-06     최홍석

지난 한해 전 세계 항공화물이 전년 대비 3.5% 증가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항공화물 증가율이 제자리걸음을 하며 2016년 3월부터 지속되어 오던 성장을 멈춘 직후, 12월에는 무려 32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IATA가 당초 예상했던 2018년 전 세계 항공화물 증가율 예상치인 4.5%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IATA)가 발표한 전 세계 12월 및 2018년 항공화물 물동량 자료에 따르면 12월 한 달간 기록한 항공화물 물동량 증가율은 FTK(화물톤킬로미터, Freight Tonne Kilometers) 기준으로 전달인 11월(0%)보다 더 하락한 –0.5%를 기록하며 2016년 3월 이후 32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로 인해 2018년 전 세계 항공화물 총 물동량의 전년대비 증가율 역시 IATA의 기존 예상보다 다소 낮은 3.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기록했던 전년 대비 증가율인 9.7%에 비하면 상당히 저조한 수치로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전통적으로 4분기가 항공화물의 성수기인 점을 감안한다면 다소 충격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IATA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무역 긴장 고조, 2018년 초에 이미 끝나버린 재고 축적 주기, 연초의 높은 수준에 비해 떨어진 글로벌 제조 구매자관리지수(PMI) 등 몇 가지 핵심요소를 지적하며 올 한해 항공화물 증가율을 3.7%로 조심스레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국가의 무역 긴장과 보호무역주의 지속으로 심각한 하락이 있을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IATA 사무총장 겸 CEO인 Alexandre de Juniac은 “항공화물 산업은 새로운 시장 에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가치를 개선해야 한다. 보호무역주의를 지양하고 국경을 개방하는 것이 중요하며, 현대화 및 디지털화된 프로세스의 도입을 통해 전자상거래를 강력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통해 의약품 및 신선식품과 같은 시간과 온도에 민감한 제품을 운송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항공 화물 공급 능력을 나타내는 AFTK(유효화물톤킬로, Available Freight Tonne Kilometers)는 지난해 5.4%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공급 성장률이 수요 증가율을 앞질렀다.

2018년 지역별 항공화물 실적

지난 한해 동안 지역별 항공화물 물동량을 살펴보면 아프리카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2017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태평양 항공사들은 지난해 12월 전 지역 중 가장 저조한 실적(-4.5%)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으로 인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지난 한해 항공화물 물동량 증가율은 전년 대비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중국, 일본, 한국 등 이 지역의 주요 수출업체의 수출 수요 둔화가 요인이라는 것이 IATA의 분석이다. 중국의 경제활동이 둔화되고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당분간 이 지역의 항공화물에 대한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고 IATA는 경고했다.

북미 지역 항공사들은 지난해 12월 전년 대비 2.9%의 물동량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 지역 중 가장 높은 전년 대비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지난 한해 전체 항공화물 물동량 증가율 역시 6.8%에 달하는 등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의 호황과 소비자 지출 증가가 증가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유럽 항공사들은 지난해 12월 전년 대비 1.9%의 물동량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이로 인해 지난 한해 동안 항공화물 물동량 증가율 역시 3.2%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주요 수출 시장 중 하나인 독일을 비롯한 다양한 경제 지표가 2018년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고 IATA는 분석했다.

남미 지역 항공사는 직전 3개월간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12월에는 전년 대비 0.1% 물동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물동량은 감소했지만 지난 한해 총물동량은 5.8% 증가하면서 전 지역에서 두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중동 항공사들의 12월 물동량의 경우 전년 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2018년 총 물동량 증가율은 3.9%를 기록했다. 이는 전 지역에서 세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아프리카 항공사의 12월 물동량은 전년 대비 2.2%, 전월 대비 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아프리카 항공사들의 지난 한해 연간 물동량 역시 전년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2018년 전 세계 항공화물 전년대비 증가율 및 공급량 증가율 (출처:IATA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