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운임 5천달러 붕괴, 반등하나?

파나막스ㆍ수프라막스 보다 용선료 낮아

2019-03-06     곽용신

2019년 새해 벽두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일일 용선료가 급기야 5천 달러가 붕괴됐다.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3월 4일 18만dwt급 케이프 사이즈 벌크선 5TC 평균 용선료는 전일 대비 168달러 하락한 4897달러를 기록하며 2017년 2월 이후 2년만에 5천 달러 선이 붕괴됐다. 케이프 용선료는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6일 현재 4409달러까지 내려갔다.

케이프 용선료는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파나막스, 수프라막스 등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벌크선종합운임지수(BDI)는 2월 20일 622p를 기록한 후 상승세로 전환해 6일 현재 664p까지 회복한 상태다.

그러나 BDI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케이프가 여전히 약세를 면치하면서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케이프 평균 용선료는 이미 파나막스, 수프라막스 스팟 용선료 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케이프 가동을 위한 평균 비용의 1/4 수준에 불과하다.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케이프 운항을 중단하는 선사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1~3월은 계절적인 요인 때문에 케이프 주요 화물인 철광석 물동량이 둔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기간은 통상 장마로 철광석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 아예 생산시설과 출하시설에 대한 정기 검사 등을 실시해 철광석 물동량이 크게 줄어든다.

특히 올해는 브라질 발레에서 발생한 광미댐 붕괴 사고로 일부 광산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예년 비교해 철광석 생산량이 크게 감소해 케이프 시황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중 무역 전쟁의 여파로 중국의 수출이 줄어들고 있고 경제 성장 둔화도 나타나고 있어 철강 생산 감소에 따른 철광석 수입량 감소도 케이프 시황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중국 정부가 호주산 석탄의 수입 쿼터제를 시행하고 통관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량을 제한하고 있고 케이프 시황에 상당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케이프 용선료는 운항비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운항을 하면 할수록 선사들의 적자가 커질 뿐이다. 따라서 앞으로 운항을 중단하고 계선을 선택하는 선사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운항을 중단하는 케이프가 늘어나면 수급이 안정화돼 케이프가 다시 반등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국 해운중개회사인 Fearnleys는 “현재 케이프 용선료는 거의 바닥 수준이어서 3월부터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계절적 영향과 중국 경기 둔화 소식에도 불구하고 실제 1월 중국의 철강생산량은 전년대비 4.3% 증가했다. 이러한 소식들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향후 케이프 용선료가 반등시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편 파나막스와 스프라막스는 남미 곡물 시즌을 앞두고 남미쪽으로 발라스트 항해를 하면서 선복이 타이트해져 용선료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6일 현재 7만 4천dwt급 파나막스 4TC 일일용선료는 전일대비 114달러 상승한 7550달러, 5만 8천dwt급 수프라막스 일일용선료는 전일대비 91달러 상승한 8696달러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