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대우조선 인수 신용도에 부정적”

한신평 “조선 부문 비중 증가로 영향 미칠듯”

2019-03-27     최유라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할 경우 그룹내 조선 부문 비중이 증가해 신용도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안지은 연구위원은 26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개최된 ‘2019년 상반기 KIS Credit Issue 세미나’를 통해 이와 같이 밝히고 이번 거래의 선결조건인 국내외 기업결합승인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국내외 기업결합 신고를 준비중이다. 안지은 연구위원은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신고후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현재 현대중공업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를 준비 중이다. 또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유관기관의 승인도 필요하다”라며 “현대중공업은 각국의 관련 법령상 신고가 필요한지 검토 중으로 국내 공정거래위원회 뿐만 아니라 EU, 일본, 중국 등에 기업결합승인 신고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결합심사에 통과하지 못할 경우 거래진행은 불가하다. 안 연구위원은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는 신고일부터 30일이고 필요하면 최대 120일넘게 걸릴 수 있다. 공정위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 본건 거래는 진행이 불가하다”라며 “또 해외결합심사도 관련 국가 예외없이 모두 기업결합을 승인하는 경우에만 거래 종결이 가능하며 1곳이라도 반대시에는 이 거래는 자동으로 해지되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자칫 기업결합 승인이 무산된다고 하더라도 현대중공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안 연구위원은 “현대중공업은 현재 조선업 관련 부담을 덜어냈고 재무부담도 낮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재무나 신용도 부문에서는 오히려 좋아질 수 있다”라고 설명하고 “대우조선은 계열 편입으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이나 계열사로부터의 지원가능성 등의 상향요인이 사리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인수후에는 고정비 부담 해소를 기대할 수 있다. 안 연구위원은 “현재 고정비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합병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과거 대비 인원이 많이 줄었고 수주잔고는 반등을 하고 있어 고정비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현대중공업그룹의 신용도 전망은 부정적이다. 그는 “그룹은 조선, 정유, 기타 부문 구조인데 현재 조선 부문 비중이 감소했다. 정유부문의 현대오일뱅크의 신용도가 우수하기 때문에 조선 부문이 감소할수록 그룹의 신용도에는 좋은 구조다. 그러나 신용도가 낮은 대우조선이 편입되면 정유 부문 비중이 감소하고 조선 부문은 늘어나면서 그룹의 신용도에는 부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