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중고 케이프 거래 全無

벌크시황 악화 영향, 케이프 해체는 13척

2019-04-12     곽용신

올해 1분기 중고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거래가 단 한건도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선박가치평가기관인 베슬스벨류(VesselsValue)의 박홍범 한국지사장은 “중고선 거래 활동이 비교적 활발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이 올해 1분기에는 단 한건의 거래도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2년간 중고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거래 척수를 살펴보면 2017년 1분기에 31척이 거래돼 가장 많았고 2017년 4분기에 27척, 2018년 2분기에 26척, 2018년 3분기와 4분기 연속으로 23척이 거래됐다.

올해 1분기 중고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거래가 하나도 없었던 것은 시황의 영향과 선가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5TC 평균 용선료는 일일 8740달러에 불과해 지난해 평균 1만 6346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1년 TC용선료도 일일 1만 4231달러로 하락해 손익분기점을 하회하고 있는 수준이다.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시황이 이처럼 곤두박질치면서 중고선가도 급락한 상황이다. 베슬스벨류에 따르면 선령 15년인 18만dwt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중고선가는 1220만 달러로 지난해 11월 대비하면 무려 20%나 하락한 수준이다.

박홍범 지사장은 “2017~2018년 상승했던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중고선가가 최근 용선료 급락과 같은 맥락으로 하락 추세에 있는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선가 하락 추세에서는 매각자와 매입자의 선가 기대치 차이가 커 최종 협상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S&P시장에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10~15척 정도가 협상 중에 있지만 성약은 되지 않고 있다. 중고선 거래는 자취를 감춘 반면 해체 시장은 상당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 해체 매각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은 벌써 13척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