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메가 포트 ‘Tuas’, 준비 ‘착착’

1단계 케이슨 221개 100% 침설 완료
2021년 부분 개장 앞두고 준비 박차

2019-04-24     최홍석
▲ 싱가포르 메가 포트 'Tuas 터미널' 조감도(출처:MPA)

세계 2위 컨테이너 항만이자 세계 최대 환적항인 싱가포르항이 차세대 무인 자동화 항만으로 건설 중인 Tuas 터미널이 점차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싱가포르 해운청(Maritime and Port Authority ; MPA)에 따르면 2021년 1단계 2선석이 우선적으로 개장될 예정인 투아스(Tuas) 터미널은 지난 4월 23일 1단계 토지 매립을 위해 침설 중인 케이슨(caisson)이 221함을 끝으로 침설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케이슨 침설이 완료됨으로 인해 토지 매립 역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케이슨 침설과 함께 진행 중인 토지 매립은 현재 약 75%의 진행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MPA는 밝혔다.

매립을 위한 물막이 역할 뿐만 아니라 투아스 터미널의 안벽 역할을 하게 될 이 케이슨은 건물 10층 높이의 초대형 케이슨으로 크기와 분량 면에서 투아스 터미널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국내기업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해외기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립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투아스 터미널 1단계는 매립공사에 사용된 케이슨 1개의 중량만 개당 약 1만8000톤에 이르며 높이는 30m, 두께는 18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부산 신항 건설 당시 사용된 케이슨의 경우 가장 무거운 것이 5200톤, 크기는 높이 19m, 두께 18m 수준이었다.

MPA는 이번에 완료한 케이슨 침설 작업으로 인해 부두 건설 완료 및 최초 선석 일부를 운영 준비 상태에 이르게 하는데 한층 더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MPA에 따르면 케이슨 설치 완료 및 이로 인한 토지 매립으로 생성되는 기초 토지를 싱가포르항만공사(Port of Singapore Authority ;PSA)로 이전, 항만운영사가 그 위에 터미널 시설 및 컨테이너 야적장 등의 건설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에는 국내 기업인 현대삼호중공업이 투아스 터미널 1단계에서 운용될 초대형 컨테이너크레인 4기의 설계와 구매, 제작, 설치, 운송, 현장 시운전 등 모든 공사를 일괄 맡이 진행하는 턴키 방식의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개국 이래 최대의 항만 프로젝트로 불리는 투아스 신항만 건설 및 이전 공사는 2040년까지 총 65선석에 AGV만 약 1000여대에 달하는 세계 최대 완전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아스 터미널은 최근 컨테이너 선박 대형화 추세에 발맞춰 현존하는 가장 큰 컨테이너선인 2만1000teu급 극초대형 컨테이너선(Ultra Large Container Ship ;ULCS)까지 수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아스 터미널은 총 3단계로 개발될 예정인데 그 중 첫 번째로 내후년인 2021년 부분 개장 예정인 1단계의 경우 건설공사는 지난 2015년 시작됐다. 1단계의 경우 총 24억2000만달러의 비용을 들여 294헥타르 규모의 토지를 매립한다는 계획으로 매립이 완료되면 여기에 총 20개의 심수 선석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매년 약 2000만teu 가량의 컨테이너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MPA의 설명.

2021년 가장 처음으로 부분 개장할 1단계 2선석의 경우 초반에는 기존의 싱가포르항 컨테이너 터미널인 파시르 판장(Pasir Panjan), 케펠(Keppel), 브라니(Brani) 터미널과 함께 운영될 예정이지만 임대 계약 만료와 함께 점차적으로 폐쇄 및 이전을 통해 2027년부터 전부 투아스 터미널에 통합될 예정이다. 이후 3단계까지 완전 개장하는 2040년이 되면 연간 6500만teu의 캐퍼를 보유한 단일 항만으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 터미널이 될 것이라고 MPA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