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조선, 벌커 이어 탱커 신조시장 노려

해외선주, 中조선과 아프라막스·LR2 LOI 체결
건조품질↑·신조선가 한국보다 5~10% 저렴

2019-04-29     곽용신

중국 조선소과 최근 중대형 탱커 신조시장에서 신조선가를 무기로 적극적인 영업을 필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조선소들은 자국 선사들로부터 중대형 탱커들을 수주하며 트렉 레코드를 쌓아왔고 이를 바탕으로 최근 들어 해외선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수주영업에 나서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그동안 사실상 한국조선소가 거의 과점하고 있던 중대형 탱커 신조시장에서 중국 조선소들이 잇따라 해외선주들과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중국 조선소들의 수주활동을 살펴보면 먼저 신세기조선(New Times Shipbuilding)이 이스라엘의 해운 갑부 이단오퍼(Idan Ofer) 회장이 이끄는 이스턴퍼시픽쉬핑(Eastern Pacific Shipping)과 지난 3월 27일 11만dwt급 LR2탱커 4+4척(옵션)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납기는 2020년 말이며 척당선가는 4800만 달러다.

그리스 선주인 Pantheon Tankers도 최근 중국 상해외고교조선과 아프라막스 탱커 2+2척(옵션)을 스크러버를 정착하지 않는 조건으로 척당 4500만 달러에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다. 이외에도 그리스 선주인 차터월드(Chartworld shipping), 차코스(Tsakos)도 중국조선소와 아프라막스 탱커 신조 발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차터월드는 11만 5천dwt급 아프라막스 탱커 4+4척, 차코스는 아프라막스 탱커 2+2척 등 아프라막스 탱커 최대 12척에 대한 건조협상을 중국 조선소와 벌이고 있다. 아직 조선소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중대형 탱커 건조 능력을 갖고 있는 10여개 중국조선소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중대형 탱커 건조 경험이 있는 중국 조선소는 10여개 정도로 압축다. 먼저 최근 Pantheon Tankers와 아프라막스 탱커 건조의향서를 체결한 상해외고교조선을 비롯해 이스턴퍼시픽쉬핑과 LR2탱커 건조의향서를 체결한 신세기조선, 대련조선, 광조우조선, 보하이중공업, 양조우 COSCO 조선, 장수한통중공업, COSCO와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이 합작으로 설립한 NACKS와 DACKS 등이다.

이처럼 최근 중국 조선소들이 해외선주들과 활발하게 중대형 탱커 수주 협상을 벌일 수 있는 배경에는 신조선가 경쟁력에다가 건조품질이 거의 한국조선소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다.

그동안 해외선주들은 중국 조선소에 비교적 큰 기술력을 요하지 않는 벌크선을 주로 발주했는데 벌크선 건조 품질이 크게 나쁘지 않다고 보기 시작하면서 보다 기술력을 요하는 중대형 탱커까지 발주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건조 품질도 품질이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역시 한국조선소에 비해 최소 5%에서 최대 10%까지 저렴한 신조선가다. 최근 그리스 선주들이 중국조선소와 발주협상을 벌이고 있는 아프라막스 탱커의 신조선가는 4500달러 선이다. 그러나 한국조선소의 경우 아프라막스 탱커 신조선가는 대한조선과 같은 중소조선소는 척당 5천만달러,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 같은 메이저 조선소는 5천만 달러 이상을 호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턴퍼시픽쉬핑이 중국 신세기조선에 발주한 11만dwt급 LR2탱커의 경우 척당 신조선가격이 4800만 달러 선인데 같은 선형을 한국조선소에 발주할 경우 척당선가는 6천만 달러 이상을 호가한다는 것이 신조 브로커들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