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비치 ‘컨’ 터미널, 맥쿼리에 팔렸다

OOIL, 호주 MIP에 17억8천만달러 매각
OOCL 향후 20년간 LBCT 이용 조건도

2019-04-30     최홍석
▲ 롱비치 컨테이너 터미널 전경

막판 치열한 인수 경쟁이 펼쳐졌던 미국 롱비치 컨테이너 터미널이 결국 호주 맥쿼리에 매각됐다.

최근 외신을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롱비치 컨테이너 터미널(LBCT)을 보유하고 있는 홍콩 컨테이너선사 OOCL의 모기업인 OOIL은 터미널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중 호주 맥쿼리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Macquarie Infrastructure Partners ; MIP) 컨소시엄에 LBCT 지분 100%를 17억8천만달러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LBCT 매각은 지난해 8월 중국 국영선사인 COSCO의 OOCL 인수를 위한 전제조건의 일환으로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당초 OOCL 인수를 추진하던 COSCO는 OOCL이 보유한 롱비치컨테이너터미널이 중국 국영선사에게 매각되는 것에 대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 in the United States ; CFIUS)가 안보상 문제로 우려를 제기하자 LBCT를 미국 자본이 운영하는 신탁 펀드에 이관하고 1년 이내에 비중국인을 대상으로 매각하겠다는 안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고 이를 토대로 인수를 최종 승인 받았다.

LBCT 인수전에는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었으며 지난 3월 MIP를 비롯하여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주사인 캐나다의 씨스팬(Seaspan), 스웨덴계 사모투자전문회사인 EQT(EQT Infrastructure) 등 3개사가 최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씨스팬이 막판에 입찰 포기를 선언하면서 최종 후보군에서 제외됐고 씨스팬을 대신해 세계 12위권 항만 운영 자회사인 일포트 홀딩스(Yilport Holding Inc.)를 보유하고 있는 터키 일디림 그룹(Yildirim Holding Inc.)이 뛰어드는 등 막판 인수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그러나 입찰 마감 시한인 지난 4월 8일 이후로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의문을 자아내던 차에 이보다 3주 정도 지난 4월 30일 외신을 통해 LBCT의 매각 대상자가 MIP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게 됐다. MIP가 이번에 LBCT를 인수하는데 든 17억8천만달러는 당초 인수금액으로 예상됐던 20억달러에 비해 다소 낮은 금액이다.

매각은 됐지만 OOCL은 계속해서 LBCT를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에는 OOCL이 LBCT에 연간 최소 기항수를 보장하는 등 향후 20년 동안 LBCT의 컨테이너 하역 및 터미널 서비스를 이용하는 계약 조건 또한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OIL은 이번 거래를 통해 컨테이너 운송 및 물류 서비스 사업의 추가 개발 및 확장을 위한 현금자원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OCL의 Andy Tung 공동 CEO는 “지난 30년 동안 LBCT를 미국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율은 높으며 친환경적인 터미널로 개발해왔다. 우리는 MIP 및 공동투자자의 소유 하에 터미널의 미래 전망을 확신하며, LBCT 및 롱비치항의 장기적인 전략적 고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MIP의 Karl Kuchel CEO는 현재 진행 중인 LBCT의 확장공사를 계획된 2022년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