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운송, 미래 물류산업 핵심될 것”

드론 물류 산업 가치 130억달러 추산
창고 재고 관리 등 활용방안 다양

2019-05-24     최홍석

최근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드론을 통한 운송 분야가 미래 물류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서플라이체인247(Suply Chain247)은 공급망 기술 부문의 기업 투자 및 컨설팅 전문 사모펀드회사인 캠브리지 캐피탈(Cambridge Capital) 및 BG Strategic Advisors의 CEO이자 물류 전문가인 벤자민 고든(Benjamin Gordon)의 최근 보고서를 소개했다. 보고서에서 벤자민 고든은 드론을 이용한 물류운송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점차 물류 산업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으며 결국에는 미래 물류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벤자민 고든은 독일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Audi)社의 최근 CF 마지막 문구인 “첨단 기술은 협박할 필요가 없습니다(Advanced technology doesn’t have to be intimidating.)”를 인용하며 사람들이 막연히 무인 비행기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우디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새(The Birds)’를 패러디한 CF에서 수백 대의 드론이 마치 영화 속의 까마귀들이 그랬던 것처럼 사람들을 위협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벤자민 고든은 드론산업이 이론적으로는 운송 및 물류산업의 미래이지만 아직까지 드론을 이용한 물류산업이 왜 상용화 및 활성화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리고 이러한 의문에 대한 해답으로 운송 및 물류산업에 대규모 드론을 도입하는 것을 방해하는 많은 장애물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아직까지 항공 운송에 대한 규제, 드론을 통한 운송시 화물 무게에 대한 한계, 드론을 조종할 공인된 조종사의 필요성 등 실제로 드론이 실제 물류에 적용되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그는 지적했다.

하지만 비단 물류산업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 분야에서 이미 드론의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고 이를 통해 운송 및 물류산업은 이미 이익을 얻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일례로 도미노피자가 뉴질랜드에서 이미 드론을 이용해 피자를 배달하기 시작했으며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lphabet)은 멕시코 음식 전문 레스토랑인 치폴레(Chipotle)의 부리토를 버지니아 공대에 배달하기 위해 드론을 사용했다. 또한 2014년 설립된 스타트업 기업인 짚라인(Zipline)은 드론을 이용하여 아프리카에 의약품을 보다 빠르게 배송하고 있다.

이처럼 현재는 무게 제한으로 인해 배송할 수 있는 품목이 가벼운 것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향후 드론의 안전성이 입증되고 기술이 더욱 개발된다면 현재 배송 가능한 중량의 한계를 훨씬 초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또한 현대 물류산업의 주요 운송방법인 해상 및 철도, 육상, 항공운송의 경우 항만 및 철도 시설, 공항, 고밀도 도시지역 등 공간적 제약을 받고 화물 추적의 가시성이 떨어지는 등의 단점이 있지만 드론을 이용한다면 전통적인 운송방법의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드론이 활성화되면 소비자들은 배송시간 단축, 이용 가능한 품목 확대, 비용 절감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기업은 높은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소비자는 보다 빠른 배송을 위해 비용을 기꺼이 지불할 의사가 있기 때문에 드론을 통한 물류의 미래가 밝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지난해 아마존은 하루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20억명 이상의 프라임 회원이 표준 배송을 마다하고 이 옵션을 선택했다. 올해 아마존은 1일 무료 배송에 약 8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새로운 기술을 무시한다면 귀중한 혁신의 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벤자민 고든의 주장이다. 그에 따르면 드론 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약 1210억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그중 130억달러는 드론을 통한 운송 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는 또한 물류분야에서 드론의 다양한 활용방법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소비자에게 물류를 운송하기 위한 본격적인 상업용 드론산업은 아직 준비 단계에 있지만 창고 등의 실내에서는 이미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전역에 190여개가 넘는 유통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월마트(Walmart)는 창고에서 기존에 사람이 수행하던 작업을 대신하기 위해 드론 및 창고 로봇 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한 드론을 재고관리에 사용한다면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제품 추적 및 기록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매년 수십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