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6년만에 공모사채 발행 추진

500억원 규모, 신용등급 A-/안정적

2019-06-04     곽용신

팬오션이 하림그룹 편입이후 처음으로 공모방식으로 회사채 500억원 발행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신용평가는 팬오션이 발행예정인 제20회 무보증 공모사채 500억원에 대해 5월 31일자로 A-/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팬오션은 하림그룹 편입이후 사모 방식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기는 했지만 공모사채로 발행을 추진하는 것은 STX팬오션 시절인 2013년이후 무려 6년만이다. 팬오션은 2016년 사모사채로 596억원을 발행을 시작으로 2017년에 150억원, 2018년에 429억원 등 총 1175억원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팬오션이 무려 6년만에 공모사채 발행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재무구조 측면이나 영업적인 측면에서 자신감을 되찾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신평은 팬오션이 다각화된 화주와의 장기계약에 기반한 양호한 사업안정성을 보유하고 있고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재무안정성 개선세 지속되고 있는 등 긍정적인 요인을 평가해 A- 등급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등급전망 역시 장기운송계약에 기반한 안정적 현금흐름과 개선된 원가구조, 출자전환 및 인수대금 유입으로 보강된 재무여력을 감안할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팬오션은 회생절차를 통한 고비용 장기용선계약 해지 등 사업구조 재편이후 하림그룹에 편입되면서 장기운송계약 중심으로 양호한 사업안정성을 갖추고 있다. 팬오션은 3월말 현대 총 29척의 장기화물운송계약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기운송계약을 통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팬오션은 업력 및 시장지위가 우수한 국내외 화주와 새로운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면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팬오션은 Suzano(Fibria)와 6만 2천dwt급 우드펄프선 5척을 비롯해 Vale와 32만 5천dwt급 VLOC 6척, 20만 8천dwt급 뉴캐슬막스 2척 등 최근 대형화주들과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팬오션이 보유한 29척의 CVC계약 잔존기간은 평균 14년 이상에 이를 정도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한신평은 팬오션이 벌크선 사업 의존도가 높다는 점과 불투명한 시황에 노출된 Spot 부문의 수익가변성, 환경규제에 따른 유류비 증가 전망, Spot 사선에 대한 투자부담, 하림그룹의 재무부담 등은 팬오션의 신용 등급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용선대 105척을 운항중인 팬오션은 스팟 부문에서 시황 변동에 따른 이익가변성을 보이고 있는 데 2014년 5.5%였던 스팟 부문 매출총이익률이 2016년 –1.7%를 기록했고 2018년에는 3.4%를 기록했다. 한신평은 팬오션의 개선된 원가구조와 완화된 영업레버리지로 스팟 부문의 실적변동성을 적절히 통제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또 하림그룹의 재무부담도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하림그룹은 팬오션 인수에 1조원, 복합물류센터 개발사업 추진에 5천억원 등 대규모 투자에 이어 지난해에도 주요 계열사 시설투자 지속과 가금 및 양돈, 유통부문의 실적 감소로 재무부담이 증가한 상태다. 향후 파이시티 부지에 복합물류센터 개발 추진에 따른 추가적인 자금소요 가능성이 내재돼 있어 하림그룹 전반의 재무부담 변화와 팬오션의 직간적접인 재무적 지원 가능성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신평은 벌크선 시황 변화, 스팟 영업 리스크 관리, 사업안정성에 기반한 영업실적 유지여부, 투자기조의 변화와 선대구성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환경 규제 대응, 그룹 신용위험 등을 중점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