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 “하반기 케이프 회복 전망”

중소형선, 곡물 물량 감소로 고전 가능성

2019-06-18     곽용신

3월이후 상승세로 돌아선 케이프사이 벌크선 시황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해운 컨설팅 기관인 IHS Markit의 이대진 수석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 케이프사이즈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파나막스 이하 중소형 벌크선 시황은 케이프에 비해 상승 폭은 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대진 수석이 하반기 케이프사이즈 시황 회복세를 예측한 근거는 브라질 발레 등 철광석 메이저들이 철광석 수출을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석탄, 보크사이트의 원거리 수송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브라질의 광미댐 붕괴 사고로 철광석 수출이 차질을 빚었지만 최근 중국의 인프라 정비 등 강재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국의 철광석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이 철 함유량이 높은 고품위 철광석 수입을 확대하면서 고품위 철광석 가격이 톤당 70달러에서 100달러까지 상승했다.

호주 철광석 메이저들도 철광석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증산을 검토하고 있어 하반기 철광석 운송물량 증대에 따른 케이프사이즈 시황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이대진 수석의 분석이다.

이대진 수석은 석탄, 보크사이트의 원거리 수송이 증가하는 것도 시황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봤다. 최근 석탄 수입국이 동남아시아나 인도로 바뀌고 있고 서아프리카산 보크사이트의 중국 수출도 증가하는 원거리 수송이 증가하면서 선복량을 타이트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박 공급량이 제한적인 것도 시황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됐다. 올해 5월까지 케이프사이즈 선복량 증가는 거의 없었는데 이는 상반기 시황 부진으로 노후선 해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대진 수석은 그러나 파나막스 이하의 중소형 벌크선 시황에 대해서는 중국의 대두 수입 감소가 시황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했다. 북미산 곡물은 가을부터 출하 시즌에 들어가면 중소형 벌크선 시황이 상승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미국의 중국 대두 수출이 막힌데다가 아프리카에서 돼지 열병이 발생하면서 중국의 사료용 대두 수요가 크게 둔화되는 등 수요측면에서 부진으로 중소형 벌크선 시황 개선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