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상반기 세계 6위로 마감

광저우항에 8만여teu 뒤진1086만teu
중국 항만 강세 여전, 홍콩항 부진 지속

2019-07-30     최홍석

올 1분기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5위 기록했던 부산항이 광저우항에 자리를 내주며 전 세계 컨테이너항만 순위에서 6위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한국해운신문이 올 상반기 전 세계 주요 컨테이너 항만의 물동량을 분석한 결과 부산항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11% 가량 증가한 1086만1000teu를 처리하며 1094만teu를 기록한 광저우항에 약 8만teu 뒤진 6위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은 1분기 531만9000teu를 처리하며 528만teu를 처리했던 광저우항에 불과 4만여teu 차이로 5위를 기록했었지만 2분기 들어 물동량 증가세가 주춤하며 상반기에만 1094만teu를 기록한 광저우항에게 약 8만여teu 뒤져 5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현재 두 항만간 컨테이너 물동량 차이는 약 8만teu에 불과하지만 광저우항이 부산항에 비해 비교적 높은 전년대비 물동량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차이는 더욱 벌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반기 전 세계 주요 컨테이너 항만 물동량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미중 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중국 항만의 강세가 여전히 지속됐다는 것이다. 중국은 10위 안에 6개의 컨테이너 항만을 올렸는데 이들은 적게는 2% 대에서 많게는 10% 가량에 가까운 물동량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주요 컨테이너 항만의 상반기 물동량을 살펴보면 올 상반기에 가장 많은 컨테이너를 처리한 항만은 역시 부동의 1위인 상해항이었다. 상해항은 1분기에 1041만teu를 기록, 1000만teu를 돌파한 이후 2분기에도 1000만teu를 넘게 처리하며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2154만teu를 기록했다.

상해항에 이은 2위는 1803만4000teu를 처리한 싱가포르항이 차지했다. 3위인 닝보-저우산항과는 여전히 격차가 있으나 싱가포르항은 전년 대비 0.05%의 정체를 기록했다. 3위인 닝보-저우산항은 4.7% 증가한 1391만teu를 기록했으며, 심천항은 2.8% 증가한 1241만teu를 기록, 4위 자리를 유지했다.

10위권 항만 중 가장 눈길을 끈 항만은 홍콩항과 청도항이었다. 홍콩항은 상위 10개 항만 중 LA/LB항과 함께 유일하게 물동량이 감소하며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홍콩항은 월간 물동량에 있어 지난해 2월 이후 단 한차례도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며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올 상반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906만4000teu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도항의 경우 10개 항만 중 가장 높은 9.8%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상반기 컨테이너 항만 순위에서 홍콩항을 제치고 부산항에 약 56만teu 뒤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청도항은 상반기에만 1030만t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상반기 1000만teu 돌파에 성공했다.

이밖에 LA/LB항은 전년 동기에 비해 0.45% 감소한 822만4000teu로 9위를 기록했으며, 천진항이 6.6% 증가한 833만teu로 지난해 처음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린 이후 올 상반기에도 10위를 기록했다. 두바이항은 상반기에만 7.4% 감소한 774만teu를 기록, 지난해 10위권에서 밀려난 이후 여전히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 2019년 상반기 전 세계 주요 컨테이너 항만 실적 (단위:만te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