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에 성수기할증료(PSS) 등장

ONE·APL 40피트 800-1000달러 징수

2019-08-02     한국해운신문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ONE)와 APL 등 일부 원양정기선사들이 8월부터 아시아 발 북미행 정기컨테이너항로(북미항로)에서 여름철 성수기 수요에 대응하여 피크 시즌 서차지(성수기 할증료=PSS)를 도입했다. 할증료는 40피트 컨테이너당 800-1000달러 사이로 알려지고 있다. 미중 무역 전쟁의 영향으로 침체가 우려되는 북미항로이지만, 미국의 추가 제재가 연기된 상태이고 북미항로에 배선하고 있는 선사들이 선복 감축을 함으로써 수급상황은 다시 타이트해지고 있다. 북미항로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ONE와 APL이 PSS 도입을 확정함으로써 다른 선사들도 이를 따라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북미항로에서 PSS를 도입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선사는 ONE 외에 CMA-CGM그룹 산하의 APL, 그리고 하파그로이드 등 3개사이다. 할증료는 40피트 컨테이너당, APL이 1000달러, ONE은 800달러이며 도입시기는 APL이 8월 1일, ONE와 하파그로이드가 8월 15일부터이다.

당초 APL 등은 7월 15일자로 PSS를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그 실시 시기를 8월 1일로 연기했다. 과거에는 TSA (태평양항로 안정화 협정)이 매년 여름 성수기에 PSS 도입 지침을 공표하고 그것을 개별 선사들이 각각의 사정에 따라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TSA가 2018년에 해산한데다가 최근에는 여름철 성수기도 시황이 침체되었기 때문에 PSS를 도입하지 못했고, 따라서 이번에 PSS도입 방침은 매우 오랜만이라고 할 수 있다.

당초 미중 무역분쟁으로 많은 우려를 했지만 이 싸움이 일시적으로 소강 상태에 들어감으로써 북미항로의 물동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더구나 무역 분쟁에 대응하여 각 정기선사 얼라이언스들이 과감하게 선복 감축을 단행함으로써 역으로 수급상황이 타이트 해지면서 운임이 올라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놓고 있다.

또한 북미 서안 항만의 일부 터미널은 철도 연결이 지연되는 등 혼란스런 상황이어서 수급상황이 압박을 받은 요인이 되고 있다. BNSF (벌링턴 노던 산타페 철도)의 혼잡이 극심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각사의 PSS는 아시아 전지역의 화물이 대상이지만, 대기업들은 선사와 서비스컨트랙트(SC)를 맺는 경우가 많아서 실제로 할증료를 받은 화주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