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화주들 LNG추진선 도입 가속화

CMA CGM 등 컨선사들도 도입 검토중

2019-09-09     한국해운신문

선박용 연료로 LNG를 쓰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다국적기업 ‘로열 더치 쉘’ 등 석유·가스 메이저들이 LNG를 연료로 주연료로 사용하는 LNG 추진선 이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대형 자원개발회사인 ‘BHP 빌리턴’ 등 자원 메이저들도 LNG추진선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LNG추진선의 신조선가가 높다는 것이 걸림돌이지만 중기적으로는 환경생태에 좋은 LNG가 유망한 대체연료로 부각이 되고 있는 것이다. CMA CGM 등 대형 컨테이너선사들도 LNG추진 이용에 이미 착수한 상태이다.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은 유럽 역내를 중심으로 하는 근거리항로에 종사하는 소형 선박들이 앞장을 서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원거리 항로를 항해하는 대형선들도 LNG를 연료로 쓰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쉘은 지난 8월, 아프라막스 10척을 포함 LNG추진 사양의 유조선 14척을 장기용선할 방침임을 밝혔다. BHP빌리턴도 LNG추진을 쓰는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10척 정도를 조달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2700만톤에 달하는 철광석 수송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CMA CGM은 2022년까지 LNG추진 컨테이너선 20척 체제로 확대할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LNG 추진선 사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은 세계 LNG 벙커링 체제가 갖춰지고 있기 때문인 것도 한 요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유럽에서는 이미 LNG 벙커링 선박이 서비스를 시작했고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도 조만간 LNG 벙커링 선박이 서비스를 개시할 전망이다.

LNG 연료 공급거점이 증가하면 LNG 벙커링에 대한 불안이 해소되기 시작했다. LNG 벙커링 가능 지역이 확대되면서 적정한 크기의 LNG 연료탱크를 장착할 수 있어 화물 캐퍼가 줄어든다는 약점도 극복이 가능하게 됐다. LNG 연료 가격 등 불확실한 요소도 있지만 LNG를 선박용 연료로 사용하는 데 방해가 되는 장애요인들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쉘은 LNG추진선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한편 LNG 벙커링 사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쉘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기점으로 LNG 벙커링 선박을 운용하고 있으며, 다른 항만에도 LNG 벙커링 선박을 배선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 등 환경규제가 점점 강화되면서 LNG 추진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화주의 환경 의식이 고조된 것도 LNG 추진선 도입에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LNG 추진선은 신조선가가 너무 높다는 것이 LNG 추진선 확대에 걸림돌이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가령 기존 벙커유를 사용하는 벌크선의 경우 신조선가가 400억원 정도지만 LNG추진선은 이보다 100억원 비싼 500억원을 호가한다.

시장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는 LNG 추진 컨테이너선의 경우 일반 선박에 비해 2500만~3000만 달러 정도 신조선가가 비싸다고 지적했다. 기존선박에 비해 선가가 너무 높다는 것은 결국 LNG 추진선을 도입하는데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또한 장기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LNG추진으로 전환하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LNG 추진선 확대를 고려해 미국의 S&P Global Platts는 2일부터 LNG벙커링의 가격 지표를 공표하기 시작했다. LNG추진선 시장 규모는 향후 10년내 1500만톤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