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항만들은 지금 ‘5G 테스트 중’

함부르크항, 5G 어플리케이션 테스트 성공
中 청도항, 라트비아 리가항 등도 적용 박차

2019-09-19     최홍석

최근 유럽 지역 항만들이 항만에 5G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어서 주목된다.

독일의 함부르크항만청(Hamburg Port Authority : HPA),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과 함께 5G 솔루션 기술을 항만에 적용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핀란드의 노키아(Nokia)는 최근 함부르크항에서의 5G 어플리케이션 적용 필드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8000헥타르에 이르는 함부르크항을 테스트필드로 실제 항만 산업 환경에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 5G 표준의 새로운 측면을 테스트해왔다. 테스트는 5G-MoNArch라고 불리는 EU의 2년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5G-MoNArch의 목표는 5G 이동동신 아키텍처에 대한 개념을 실제로 구하는 것이다.

이번 테스트에서 중점을 둔 것은 새로운 기술인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의 적용 여부이다. 말 그대로 네트워크를 쪼갠다는 뜻의 이 기술은 기존의 4G망이 LTE보다 최대 10배 빠른 5G 기술의 대용량을 비롯하여 초고화질(UHD)기반 동영상, 증강현실(AR)및 가상현실(VR) 기반 컨텐츠, 홀로그램, 자율주행차량, 로봇, 드론 원격조정 등 필요에 따라 유연하고 다양한 기능 및 설정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개발됐다.

즉, 하나의 물리적인 네트워크 인프라를 서비스 형태에 따라 다수의 독립적인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하여 서로 다른 특성을 갖는 다양한 서비스들에 특화된 맞춤형 전용 네트워크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예컨대 자율주행차량의 경우 빠른 반응 속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1ms대의 초저지연 연결이 중요한 반면, 상수도와 같은 유틸리티 시설은 속도보다 수천·수만개의 장치에서 소량의 데이터를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초대용량 연결이 핵심인데 이를 기능별로 물리적인 망을 일일이 깔기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하나의 망을 쪼개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한 후 각 슬라이스별로 맞춤 설정을 하여 최적화하는 것이다.

이들은 이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함부르크항에 적용하여 총 3가지의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첫 번째는 함부르크항 전역에서 발생하는 움직임과 환경 데이터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분석, HPA의 항만도로관리센터가 이동 통신망에 연결된 신호등을 통해 항만에 입출항하는 교통 흐름을 원격제어, 세 번째는 높은 대역폭 통신망의 이용 가용성과 3D 정보를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으로 전송하는 시험 등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요구사항이 있는 복잡한 산업 응용 프로그램이 일반적인 물리적 인프라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입증할 수 있었다고 이들은 밝혔다. HPA의 CEO 인 Jens Meier는 “이번 테스트는 5G, 특히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이 제공 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엿볼 수 있게 해주었다. 새로운 표준은 까다로운 산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초를 형성 할 것이며 디지털화 측면에서 획기적으로 발전해야 할 마지막 추진책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런가 하면 라트비아의 리가(Rīga)항에서는 환경을 보호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5G 솔루션 테스트가 진행 중에 있다. 라트비아 통신사인 LMT와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의 IT 부문을 담당하는 루프트한자 시스템즈(Lufthansa Systems), 그리고 리가항이 함께 인공지능(AI)이 장착된 드론 기술과 드론 교통관리 플랫폼을 활용하여 항만의 오염 정도를 측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청도항의 경우 지난 2월말 세계 첫 5G 기반의 스마트 항만을 구축하기 위한 항만기술 시험을 완료했다. 세계적 이동통신 장비업체인 에릭슨(Ericsson)과 중국의 차이나유니콤(China Unicom), 그리고 ZPMC와 협력해 관제센터에서 5G 연결을 통해 컨테이너를 들어 올리는 자동 안벽 크레인을 시연했다. 5G 연결에는 30대 이상의 고화질 카메라와 PLC(Programmable Logical Controller)로부터 전송받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테스트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