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선사 특혜 의혹? 소설 같은 얘기”

정태순 회장‧서계우 부사장 국감 증인 출석
문성혁 장관, SM‧두우 특혜 의혹 전면 부인

2019-10-07     곽용신
▲ 4일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이만희 의원(왼쪽)이 한국선주협회 정태순 회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일부 언론과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특정선사에 대한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특혜 의혹에 대해 해양수산부 문성혁 장관이 소설 같은 얘기라며 의혹 제기를 일축했다.

지난 4일 개최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우리나라 권력 순위가 높은 이들과 관련된 인사들을 채용한 특정선사에 대해 정부와 해진공에서 특혜를 제공한 것 아니냐고 의혹 제기를 했다.

자유한국당 이만희 의원과 김태흠 의원, 김성찬 의원 등은 한국해운산업 재건계획에 따른 정부의 지원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하지만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며 대통령의 동생이 선장으로 근무하고 있고 국무총리의 동생이 건설사 대표로 참여하고 있는 SM그룹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처남이 상무이사로 근무하고 있는 두우해운그룹에 대한 정부의 특혜 지원 의혹을 제기했다.

이만희 의원은 “SM그룹의 경우 최근 그룹 자산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고 재계 서열 순위가 낮음에도 대통령 순방에 참여하는 등 합리적인 의혹을 제기할 만 하다. 만약 오해라면 오해가 없도록 공정하게 (정부지원)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야당의원들의 의혹제기에 대해 문성혁 장관은 “한마디로 소설 같은 얘기”라며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농해수위는 이날 국감에서 조국장관 처남인 정모 상무가 근무하고 있는 두우해운그룹의 계열 포워딩회사인 보나미시스템의 서계우 대표(두우해운 부사장)과 두우해운 계열선사인 동친해운 이용국 대표, 한국해운연합(KSP)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선주협회 정태순 회장 등을 일반증인으로 채택해 두우해운 특혜 의혹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야당 의원들은 서계우 대표에게 정모 상무가 조국 장관의 처남인 것을 인지하고 정부로부터 특혜 지원을 받기 위해 영입한 것은 아닌지, 조장관 가족펀드 의혹을 받고 있는 WFM의 지분을 매입한 이유에 대해 캐물었다. 이에 대해 서대표는 20여년 넘게 종합물류회사에 일한 정모 상무를 영입해 회사의 영업력 강화를 위한 조치였고 WFM 주식 매입은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증언을 거부했다.

또한 야당 의원들은 동친해운이 중국선사인 리버티해운에 매각한 동친상하이호가 유엔 대북제제를 위반하고 북한 석탄을 운송한 의혹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동친해운 이용국 대표는 동친상하이호 매각이후 일어난 상황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했고 유엔 대북제제 위반 사실도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정태순 회장에게 야당과 일부언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두우해운의 KSP 가입 특혜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대해 정태순 회장은 “KSP는 한진해운 파산 사태 전후로 어려워진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을 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KSP는 자발적인 조직으로 가입을 원하는 모든 선사가 참여할 수 있었고 실제로 국내 15개 컨테이너선사 모두 KSP에 참여했다”며 두우해운의 KSP 참여가 전혀 특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