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운송, 라 스페치아항 최대 장점”

컨트쉽 이탈리아, 서울서 포트세일즈
자사 철도 허브 통해 유럽 각지 연결

2019-10-23     최홍석

이탈리아 북부 공업지역의 대표적 항만인 라 스페치아(La Spezia)항이 2016년에 이어 3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라 스페치아항을 국내에 알리고 라 스페지아항이 가진 장점을 한국 화주 및 포워더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이다.

라 스페지아항에서 컨테이너 터미널(La Spezia Container Terminal : LSCT)을 운영하고 있는 이탈리아 컨트십그룹(Contship italia group)은 2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내 화주 및 포워더 6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라 스페치아 컨테이너 터미널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컨트쉽그룹의 Peter Hill 영업 및 비즈니스 개발 이사를 비롯, Daniele Testi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이사, Peter Robino 세일즈 매니저 등 컨트쉽그룹의 주요 관계자들이 라 스페치아항의 장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Daniele Testi 이사는 “라 스페치아항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남유럽 전역의 중추적인 관문항으로서 이곳을 타깃으로 하는 화주 및 포워더들에게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aniele Testi 이사에 따르면 라 스페치아항은 바람이나 안개, 해빙 등에 의해 포트클로징이 된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항만을 운영하기에는 최적의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항만 인근에 장애물이 없어 선박이 별도의 선회를 하지 않고도 다이렉트로 입항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탈리아 항만 최초로 2100년에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이 기항했던 LSCT는 2016년에는 1만6600teu급 선박이 입항했을 정도로 대형선 입항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현재는 1만6000teu급 2척이 동시에 하역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15m의 수심, 986m의 안벽 길이, 11개의 겐트리 크레인, 6개의 모바일 크레인 및 30만㎡가 넘는 하역장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140만teu 가량의 캐퍼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8년 기준 135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했다. 라 스페치아 항은 추후 2023년까지 캐퍼를 200만teu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컨트쉽 측에 따르면, 라 스페치아항은 아시아 주요 항만에게도 최적화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최단기간의 해상 화물 이동시간을 제공해 중국 닝보항에서 라 스페치아항까지 걸리는 시간은 26일에 불과하다. 옌톈항까지는 22일, 싱가포르항까지는 18일이 소요돼 4주 이내 아시아 주요 항에 닿을 수 있다. 부산항까지는 34일이 소요되며 이를 통해 중앙 유럽까지는 37일 정도면 다다를 수 있다.

무엇보다도 라 스페치아항의 최대 장점은 철도를 이용한 인터모달 활성화를 통해 항만에서 최종 도착지까지 서비스에 있다고 Daniele Testi 이사는 밝혔다. LSCT는 자사가 보유 및 운영하고 있는 철도 허브 ‘레일 허브 밀라노(Rail Hub Milan : RHM)’를 통해 이탈리아 뿐 아니라 유럽 곳곳에 신속하고 완벽한 공급망을 제공하고 있다. ‘Railability’라고 표현한 라 스페치아항의 인터모달 현황의 경우 매주 200회의 철도 운송이 수행되고 있으며, 라 스페치아항에서 밀라노까지는 일 3회, 스위스 바셀 및 독일의 뮌헨까지는 일 1회 운행되고 있다.

Daniele Testi 이사는 현재 라 스페치아항의 컨테이너 화물 전체 운송 중 35%가 철도를 통해 운송되고 있지만 향후에는 그 비중을 5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스위스의 고트하르트 터널(Gotthard Tunnel)의 확장이 끝나는 2020년이 되면 철도의 길이는 현재보다 35% 늘어나고, 화물 운송 규모 역시 25%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높은 복합 운송 비중으로 얻을 수 있는 최대 이점으로는 물류비용 절감이 꼽혔다. 예컨대, 스위스 바질로 보내는 화물을 로테르담항만을 통해 보내는 것보다 라 스페치아 항만과 철송을 통해 보내는 것이 시간과 비용 면에서 이익이라는 설명이다. 유럽 인근 항만에 비해 저렴한 항만 하역료(Terminal Handling Charge) 또한 장점이다. 함부르크항의 THC를 100으로 봤을 때 로테르담항은 91, 앤트워프항은 81 수준이었으나 라 스페치아항의 경우 88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Daniele Testi 이사는 “유럽이 물리적으로는 아시아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만 유럽과 아시아간 매년 극동에서 수십억 유로 가치의 무역을 진행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2017년 독일의 라슈타트(Rastatt) 터널 붕괴 또는 라인(Rhine)강의 수위 저하와 같은 불리한 기후 패턴과 같은 예기치 않은 사건은 미래 기후 변화로부터 유럽에 탄력적이고 다양한 공급망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국내 화주들에게 보다 많은 라 스페치아항의 이용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