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새로운 LPI 지수 내년 선보일 것”

“LPI 1.0에 이어 2.0 버전 개발 중” 밝혀
빅데이터·실데이터 기반 개선된 지수 목표

2019-10-29     최홍석

전 세계 각 국가별 종합적 물류산업의 질을 평가하는 주요 지수인 물류성과지수의 차기 버전이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이며 이르면 내년에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세계은행(World Bank)은 전 세계 160여 개국을 대상으로 물류성과지수(Logistics Performance Index : LPI)를 2007년부터 2년 마다 한 번씩 발표하고 있다. LPI 지수는 전 세계 물류 종사자(포워더, 선사 등)들이 각국의 통관(Custom), 기반시설(Infrastructure), 국제수송(International shipments), 물류품질 및 역량(Logistic competence), 화물추적(Tracking & tracing), 정시성(Timeliness) 등 여섯 가지 부문의 ‘질’에 대해 5점 척도로 평가한 것으로 해외 기업들이 각 나라에 대한 투자 여부를 결정할 때 참고하는 주요 자료 중 하나이며 공신력 있는 세계은행이 발표하는 지표라는 측면에서 국제적으로도 많은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개최된 ‘항만 인프라 혁신 국제 세미나’에 참석한 Richard Martin Humphreys Lead Transport Economist는 “현재 세계은행에서는 기존의 LPI 1.0 버전에 이어 처음으로 대대적인 개편을 계획하고 있으며 차기 버전인 2.0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Richard Martin Humphreys 애널리스트는 “LPI가 물론 각국의 물류 지수를 나타내는데 있어 굉장히 잘 정립된 벤치마크이긴 하지만 완벽하진 않다. 따라서 계속 진화가 진행 중인 지표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며 현재 차기 버전의 개발 상황을 설명했다.

LPI 지수는 물류 지수중에서는 가장 공신력 있는 것으로 평가받기는 하지만 평가 항목 자체가 거시적이고 실제 국제 공급망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보니 실제 각국 내부의 연결성이나 물류 상황 등에 대한 철저한 진단 툴이 되지는 못한다는 단점이 제기되어 왔다. 특히 지역적으로 큰 국가의 경우라던지 상대적으로 작은 국가들의 경우, 개발도상국이나 도서국들의 경우 이러한 것이 반영되기가 더욱 어려웠었다.

일례로 내륙의 개도국의 경우 각국의 실제 물류 상황의 문제가 지수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이웃국과의 환적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자국 LPI 지수 평가에 전가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Richard Martin Humphreys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뿐만 아니라 설문조사에 기반한 지수 측정을 하다 보니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주관적인 의견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는 점은 LPI 지수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Richard Martin Humphreys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LPI 지수가 개발된 2007년 이래 처음으로 방법론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에만 의존한 지수 산출이 아닌, 빅데이터와 실제 트래킹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새로운 LPI 지수 개발이 그것.

예컨대 해상 및 육상 등 실제 전체 공급망에 있어서 화주에서 수화인까지 물류 과정의 전반적인 부분을 모두 트래킹하고 이 모든 데이터를 지수를 산출하는데 반영한다는 것이다. 트래킹 데이터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인프라 정보, 온·오프라인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도로·철도 등에 관한 정보, 전문가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데이터를 전체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그는 밝혔다.

Richard Martin Humphreys 애널리스트는 “기존 LPI 1.0과 2.0의 가장 큰 차이점은 빅데이터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활용하여 실제 우리가 물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고려하고 있는 변수들을 다양하고 세밀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