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형조선, 3분기 5척 수주에 그쳐

전년대비 24.7% 급감, 누적수주 5.4% 감소

2019-11-26     한국해운신문
▲ 분기별 국내 중형조선사 신조선 수주량 추이(자료 : Clarkson 데이터를 근거로 해외경제연구소 재작성)

전세계 중형선박 발주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중형조선소들도 올해 3분기 5척 수주에 그치면서 전년대비 2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양종서 박사(선임연구원)가 발표한 중형조선사 2019년도 3분기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세계 신조 발주량은 전년대비 63.1% 감소한 333만cgt, 이중 중형선박은 177만cgt(83척)로 4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기준으로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전년대비 42.9% 감소한 1539만cgt, 중형선박은 44.9% 감소한 556만cgt에 그쳤다.

이처럼 3분기 세계 신조시장이 침체된 이유에 대해 양종서 박사는 “2020년 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가 가까워질수록 발주량이 감소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규제 효과와 대응책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선주들의 관망세 확산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신조선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대한조선, STX조선해양, 대선조선, 한국야나세, 성동조선해양, 연수중공업 등 국내중형조선사들의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수주량은 3분기 중 수주는 5척, 12만CGT에 그쳤으며 전년 동기대비 24.7% 감소했다. 대한조선이 아프라막스급 탱커 2척, STX조선해양이 MR탱커 2척, 대선조선이 연안여객선 1척 등을 수주했다.

한국중형조선소들의 3분기까지 누적 수주량은 전년대비 5.4% 감소한 38만cgt에 그쳤고 세계 중형선박 시장 수주점유율도 cgt 기준 3.4%로 2018년 3.8% 대비 소폭 하락했다. 다만 국내 전체 수주액에서 차지하는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비중은 소폭 상승했다.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2019년 3분기 누적수주액은 7.1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7.5% 감소했으나 국내 신조선 수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2018년 4.5%에 비해 증가했다. 이는 전체 신조선 수주액 감소폭 대비 탱커시장의 상대적 호조로 중형조선업 수주 감소폭이 작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분기 누적으로 국내 중형조선 건조량은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국내 중형조선사 건조 실적은 총 21척, 139만dwt로 전년 동기대비 dwt 기준 28.3% 증가했다. 건조 척수는 전년 동기와 동일한 21척이었으며 대한조선이 중대형 탱커 수주 건조를 확대하면서 톤수 기준으로 증가했다. 다만 올해 3분기 중 인도는 11만dwt 아프라막스 탱커 1척, 5만dwt급 MR탱커 1척 등 2척 인도에 불과해 부진한 건조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말 국내 중형조선소 수주잔량은 47척, 101.3만cgt로 전분기대비 2.2% 증가했다. 다만 중형조선소의 수주잔량 증가는 수주량이 증가한 것 보다는 건조량 부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