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 컨테이너선사들 나란히 增收增益

연료유가 하락으로 대폭 비용절감 영향

2019-12-05     한국해운신문

주요 원양항로 컨테이너선사들의 2019년 3분기까지(1월-9월)의 사업실적은 대부분의 선사들이 수입이 늘어나고 이익이 증가했거나 적자폭이 축소되는 등 실적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양컨테이너선사들은 모두 국제회계기준인 .‘IFRS16’을 적용한데다가 7월에서 9월까지의 성수기에 많은 수요가 몰린 것이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연료유 가격이 떨어진 것도 이익을 증대시켜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9월부터는 물동량 증가가 어려워지는 등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어 향후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이다.

실적 회복은 유럽계 선사의 약진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두드러진 것으로 밝혀졌다. 시바로지스틱스를 매수함으로써 대폭적인 이익증가를 가져온 CMA-CGM을 별도로 취급하고, 유럽선사들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Maersk)의 오션부문(컨테이너선과 일부 물류사업)은 전년동기대비 1%가 증가했으며, 하파그로이드(Hapag-Lloyd)는 5%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전, 상각전 이익을 나타내는 EBITDA는 머스크가 23% 증가했고, CMA-CGM은 3.4배가 증가했으며 하파그로이드는 무려 75%가 증가하는 등 대폭적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MA-CGM는 새로운 회계기준 IFRS를 적용하고 시바로지스틱스를 매수한 효과까지 더해졌고, 더구나 연료유가가 하락하는 바람에 비용절감까지 이뤄져 실적이 대폭적으로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적개선에서는 연료유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경우는 3분기(7-9월기) 연료유가격은 톤당 399달러였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의 452달러 보다 50달러 이상 싼 가격이었다. 게다가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료유 소비량을 11만톤이나 줄임으로써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아시아선사들도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COSCO쉬핑홀딩스의 컨테이너사업은 달러 환산으로는 수입이 32% 정도 증가했고, 세전, 금리전 수익인 EBIT는 전년동기대비 90%나 증가했다. 이에따라 순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85%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OOCL을 매수한 효과를 제외하면 수송실적도 아주 조금밖에 늘지 않았지만 비용절감 폭이 컸던 것으로 이익 증가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적자를 계속해왔던 현대상선과 짐라인 등도 적자 폭이 대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이 착실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선사의 경우 에버그린(Evergreen)은 영업실적이 호전되어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는 흑자로 전환했으며 이에따라 순이익도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는 흑자로 전환되었다. 또한 양밍라인도 흑자로 전환하지는 못했지만 적자폭이 대폭적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밍라인은 2018년에서 2019년에 걸쳐 컨테이너선 2척을 매각하고 다시 리스백했지만 선가가 시장가격을 밑도는 바람에 13억 8800만달러의 손실을 이번 3분기(7월-9월기)에 반영을 했다. 이를 반영했음에도 불구하고 1월-9월기의 적자액은 전년동기에 비해 절반 이하로 대폭 축소되었다.

각사가 모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개선되었지만, CMA-CGM의 당기순이익은 1억 700만달러 적자를 기록, 흑자였던 지난해와 비교할 때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 사업분야에서는 순이익이 적자가 아니었으나 시바로지스틱스 매수에 의해 1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수용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