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중국 수출입 물동량 ‘뚝’

2월 대중국 물동량 전년比 12% 감소
주요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 역시 줄어

2020-03-23     최홍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전 세계 항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항만 역시 이를 피해가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 중국 수출입 물동량이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올해 1월 1일부터 2월 29일까지 두 달간 전국 무역항 수출입 물동량은 총 3346만7천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동안 기록한 3532만3천톤에 비해 4.3%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이 춘절 연휴를 연장하는 등 1월과 2월 사이 공장 및 생산라인 가동을 멈추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對중국 물동량이 감소한 것이 전체 물동량에도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1월에서 2월까지 전국 무역항 수출입 물동량이 4.3% 감소한 데 반해 중국 수출입 물동량은 5.3% 감소하며 이를 뛰어 넘었다,

월별로 살펴보면 올해 1월의 경우 전국 무역항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대비 무려 6.5% 감소했으나 중국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대비 0.3% 감소하는데 그쳤다. 반면 2월 들어 전국 무역항 수출입 물동량이 전년대비 1.7% 감소하며 1월에 비해 다소 감소폭이 줄었으나 중국 수출입 물동량은 오히려 전년대비 11.7%의 큰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전국 무역항의 1월에서 2월까지 컨테이너 물동량은 131만4374teu를 기록해 전년 동기(135만9624teu) 대비 0.23% 감소했으며, 對중국 컨테이너 물동량은 이보다 더 큰 폭의 하락세인 -3.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1월의 경우 전국 무역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대비 2.5% 감소한 반면, 중국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오히려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그러나 2월 들어 전국 무역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데 반해 중국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11.1%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주요 항만별로 살펴보면 부산항의 경우 2월까지 누적 컨테이너 물동량은 총 351만7766teu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그러나 對중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경우 1월에는 전년대비 8.81% 증가한 데 반해 2월에는 –13.73%로 곤두박질 치며 누적 물동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對중국 컨테이너 물동량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인천항은 그 타격이 더욱 심각했다. 2월까지 인천항의 누적 컨테이너 물동량은 총 44만4129teu로 전년 대비 2.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對중국 컨테이너 물동량 하락세가 인천항 전체 물동량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1월에는 對중국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동월 대비 5.51% 감소하며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도 0.85%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2월 들어서는 감소폭이 –15.96%까지 급락하며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 역시 전년 동월 대비 9.44% 감소했다.

광양항의 경우 2월까지 누적 컨테이너 물동량은 총 35만4950teu로 전년 동기 대비 9.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광양항의 1월 對중국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3.22% 감소한데 반해 2월 들어서는 15.63% 반등하며 누적 물동량 역시 0.54% 감소하는데 그쳤다.

▲ 2020년 1~2월 국내 주요 항만 전체 및 對중국 물동량 전년대비 증감율 추이 (단위:te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