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컨’항만 1월 물동량 2.1% ↓

중국·북미 지역 등 약세 지속
드류리, 하락세 장기화 우려

2020-04-06     최홍석
▲ 드류리(Drewry)가 발표한 항만 컨테이너 처리량 지수 최근 추이 (출처 : Drewry Maritime Research)

1월 전 세계 컨테이너 항만 물동량이 전년 대비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영국의 해사관련 조사기관인 드류리(Drewry)가 전 세계 220개 이상의 컨테이너항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Global Container Port Throughput Indices’에 따르면 올해 1월 전 세계 항만의 월간 컨테이너 처리량은 127.9p로 전년 동월(130.7p)에 비해 다소 하락했으며, 전월인 12월(127.8p)에 비해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드류리의 ‘Global Container Port Throughput Indices’는 기준점이 되는 2012년 1월의 전 세계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을 100p로 놓고 이후 매월 컨테이너 물동량의 증감률을 지수화한 것으로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75% 이상을 분석하여 수치화하고 있다.

1월 들어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를 기록한 원인은 전 세계 항만 물동량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부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달 중국 지역은 전년 동월 대비 5.8% 감소하며 전 지역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드류리는 이와 관련해 올해 중국의 춘절이 지난해보다 11일 가량 빨랐던 점 등이 물동량 하락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2월 중국의 컨테이너 처리량 지수가 매년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여 왔기 때문에 향후 몇 개월 동안 큰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드류리는 예상했다.

주요 지역별 컨테이너 항만의 1월 물동량 증감율을 살펴보면 중국과 북미, 그리고 아프리카 지역은 전년 대비 물동량이 감소했으며, 아시아(중국 제외), 유럽, 남미 지역 항만들은 물동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항만들의 경우 1월 들어 135.8p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133.6p) 대비 1.6% 증가한 것이긴 하지만 전년 동월(144.1p)에 비해서는 무려 5.8% 감소한 것으로 전 지역 가운데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항만들은 1월 128.6p를 기록하며 전월(133.3p) 대비 3.5%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126.2p)에 비해서는 1.9% 증가하며 대조를 이뤘다.

유럽 지역 항만들의 경우 전월 및 전년 대비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물동량은 지난해 최저 수준에 도달했으나 1월 119.8p를 기록하며 전월(118.8p) 및 전년 동월(116.5p) 대비 각각 2.9%, 0.8% 증가했다.

북미 지역 항만들은 1월 137.9p를 기록, 유럽 지역과 비슷한 전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지역은 1월 들어 전월(133.7p) 대비 3.2%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142.4p)에 비해서는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류리는 이 같은 감소세에 대해 지난해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관세 인상 우려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고,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남미 지역 항만들의 경우 1월 108.7p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103.7p) 대비 4.8% 증가, 전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반면 전월(111.6p)에 비해서는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 지역은 98.0p를 기록, 전월(96.2p) 대비 1.8%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99.7p)에 비해서는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1월 지역별 항만 컨테이너 처리량 지수 및 전월·전년 대비 증감률(출처 : Drewry Maritime Re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