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하역사, 지난해 모두 선전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영업이익 모두 증가
새 리스회계기준으로 당기순익 감소

2020-04-06     최홍석

재경 항만 하역사들이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는 등 뛰어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 한진, 동방, 세방, KCTC 등 재경 항만 하역사들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공시를 통해 모두 발표된 가운데 재경 하역사들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이 적게는 한 자릿수에서 많게는 세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모두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기순이익의 경우 KCTC를 제외하고는 모두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변경된 리스회계 적용 등으로 영업외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2019년 재경 항만하역사 실적 (단위:백만원, %)

CJ대한통운, 사상 첫 매출 10조원 돌파

CJ대한통운이 3월 30일 공시를 통해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CJ대한통운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0조4151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도 26.6% 증가한 3072억원을 기록, 최초로 3천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대비 23.6% 감소한 509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매출액을 살펴보면 글로벌(포워딩) 부문이 핵심역량 강화를 통한 대형고객 수주 확대 및 인수회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기반으로 전년대비 21.5%의 증가한 44억4200만원의 순매출액을 시현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택배사업부문도 원가경쟁력 확보를 바탕으로 영업 실적을 개선하는 지속성장 사업구조 기반 강화를 통해 전년 물량대비 7.8% 증가한 13억2천만개를 처리하는 등 25억243만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대비 1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송, 하역, 건설 등이 포함된 CL(계약물류)부문의 경우 지속적인 구조혁신과 컨설팅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군의 전략화주로 수주를 확대하는 등 전년대비 3.5% 증가한 27억31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군산 석탄 부두와 광양/가포신항 자동차 부두 및 울산/인천 하버크레인 등 항만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2019년 벌크화물 1억553만톤을 취급했다.

한진, 전년대비 영업익 115% 증가

한진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2조623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115% 폭증한 906억원을 기록하는 등 등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과 사업부문별 경쟁력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은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주력사업인 택배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자동화 투자 등 캐퍼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2017년부터 지속해온 해운·항만 물류사업의 재정비를 통해 매출과 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택배사업부문이 전년 대비 18.1% 증가한 832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 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과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차량종합사업부문이 12.9% 증가한 3521억원을 기록하며 육운, 하역사업부문을 제치고 매출액 2위에 올랐다. 반면 육운사업부문과 하역사업부문은 전년 대비 각각 3.2%, 7.1% 감소한 3394억원, 339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한편 당기순이익은 약 29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한진 측은 이와 관련해 “새로운 리스회계기준의 적용과 2018년 토지매각 등에 대한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밝혔다.

세방, 전년대비 영업익 41.4% 증가

세방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233억원, 영업이익은 1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 41.4% 증가한 것으로 세방 역시 다른 재경하역사와 마찬가지로 매출액,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87.4% 감소한 5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세방은 군장신항만㈜ 지급보증채무인식 255억원, 공정위 과징금 135억원 등 영업외 비용 증가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화물운송부문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426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액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뒤를 이어 항만하역부문은 3.8% 감소한 1806억원, CY/CFS 외 부문은 5.6% 증가한 44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임대 외 기타부문의 경우 무려 227% 폭증한 71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방, 사업 전 부문 매출액 증가

동방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330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0.3%, 47.9% 증가한 수치이다. 반면 당기순이익의 경우 -87억원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주요 영업부문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모든 사업부문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항만하역부문의 경우 197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 증가했으며, 화물자동차운송부문은 22.3% 증가한 2125억원을 기록했다. 선박운송부문은 2097억원을 기록해 37.7% 증가했으며, 기타영업부문의 경우 135억으로 2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동방은 지난해 국내 철강 및 조선경기 둔화에 따른 관련업체의 물량 감소와 경쟁입찰 확대 등 물류산업 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장기 중량물 해송 프로젝트 수행 및 유통사업 부문의 성장에 따라 매출 및 영업이익은 증가했으나, 변경된 리스회계 적용 등 영업외 특별비용 인식으로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KCTC, 창립 이래 최고 실적 시현

KCTC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462억원, 영업이익 190억원, 당기순이익 8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4%, 27.1%, 12.8% 증가한 것으로 당기순이익을 포함해 영업실적 전 부문이 증가한 재경 하역사는 KCTC가 유일하다.

주요 부문별 매출액 역시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운송부문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235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소화물부문은 8% 증가한 1106억원을 기록했다. 하역작업부문은 전년대비 매출이 36% 증가한 996억원을 기록했다.

KCTC는 이와 관련해 CNTR, BULK, TPL 전 사업부문에서의 안정적인 신규ㆍ대형화주 유치와 지속적인 VALUE-CHAIN 확대, 계열회사와의 연계사업 강화 등 균형 성장으로 전년대비 매출증대를 시현했으며, 특히 벌크부문에서의 국내 다수 프로젝트 수행과 마산 및 울산 내 신규사업의 발굴, 국내외 계열사와의 연계로 이익 또한 증대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