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조선, 신조선가 20% 후려치기?

신조선가 파격할인, 적극적인 마케팅 벌여

2020-04-13     곽용신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춘절연휴이후 노동자들의 조선소 복귀가 늦어지면서 건조일정에 차질을 빚었던 중국 조선소들이 신조 물량 확보를 위해 신조선가를 대폭 할인해 수주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조선소들은 신조 물량 확보를 위해 브로커들을 통해 6개월전과 비교해 20% 정도 저렴한 신조선가를 제시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조선소들이 최근 브로커들을 통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신조선가를 살펴보면 가령 8만 2천dwt급 캄사라막스 벌크선은 2600만 달러에서 2700만 달러, 6만 3천dwt 울트라막스 벌크선은 2350만 달러로 6개월전과 비교해 20% 정도 낮다.

최근 코로나19사태 확산으로 해운시황이 침체돼 선주들의 신조 인콰이어리가 크게 감소하면서 신조선가가 6개월전과 비교해 평균 4~5% 정도 하락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 조선소들은 평균 하락폭을 크게 뛰어넘는 20%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한 신조선 브로커는 이러한 중국 조선소의 마케팅 활동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고 중국 정부가 강력한 제제조치를 취하면서 중국조선소들이 거의 2개월 가령 건조작업은 물론 수주활동이 거의 중단됐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중국 조선소들이 신조 물량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고 중국 경제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각 경제 주체들에게 강력한 경기진작 활동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이러한 정책 방향에 발맞춰 중국 조선소들도 신조선가 20%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신조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조선소의 이와 같은 대폭적인 신조선사가 할인정책이 아직까지 성과를 내고 있지는 않지만 20% 이상 할인된 신조선가로 중국 조선소들이 신조 물량을 대거 확보할 경우 향후 상당한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진단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후판을 비롯한 주요 조선기자재 가격이 상승한데다가 중국 노동자들의 인건비도 근대들어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에 20% 이상 할인된 신조선가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중국 조선소들이 최근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저가 수주에 나서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대외적으로 코로나19를 극복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한편 경기 부양의 측면에서 저가 수주를 해서라도 물량을 확보하면 금융지원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다. 또한 중국 조선소들이 신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일감 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실업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정부차원의 과감한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와 같은 중국 조선소들의 파격적인 신조선가 할인 정책이 선주들의 발주 관망세로 얼어붙은 신조선 마켓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