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항만 40%가 기항 횟수 감소”

WPSP, 67개 항만 코로나19 여파 설문

2020-04-14     최홍석
▲ 코로나19 이후 주요 선종별 항만 기항 횟수 감소 수준 (출처:WPSP)

세계 항만 지속가능 프로그램(World Ports Sustainability Program, WPSP)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전 세계 항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설문에 응답한 67개 항만 중 절반에 가까운 40% 이상이 선박 기항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오히려 안정적이라고 응답한 항만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WPSP는 코로나19가 전 세계 항만에 미치는 영향과 항만의 대응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총 6가지 질문으로 구성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설문에 응답한 67개의 항만 가운데 40% 이상이 컨테이너선과 기타 화물선의 기항 횟수에서 평균 5~25% 수준의 감소를 겪었으며, 일부 항만에서는 25% 이상 기항 횟수가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컨테이너선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5~25% 가량 기항 횟수가 줄었다고 응답한 항만은 전체 56개 항만 가운데 39%를 차지했으며, 안정적이라고 응답한 항만은 절반이 넘는 52%에 달했다. 오히려 5~25% 늘었다고 응답한 항만은 7%, 50%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한 항만은 전체의 2%에 해당했다.

기타 화물선의 경우 안정적이라고 응답한 항만은 전체 61개 항만 가운데 54%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5~25% 가량 기항 수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항만은 34%에 달했다. 5~25% 늘었다고 응답한 항만은 5%, 50%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한 항만은 2% 였다.

화물선의 기항 횟수 감소 정도가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여객선의 기항 횟수 감소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선의 경우 50% 이상 기항횟수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항만이 전체 47개 가운데 66%를 차지했으며 5~50% 감소했다고 응답한 항만도 10%에 달해 총 76%가 기항 횟수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설문에 응답한 항만 가운데 35%가 입항 여객선에 대한 제한을 두고 있다고 밝혔으며, 입항 컨테이너선에 제한을 둔 항만은 16%, 컨테이너 이외 다른 선종 화물선에 제한을 두고 있는 항만은 1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응답 항만 가운데 36%의 항만은 증가한 식료품 및 의료용품 물동량을 위한 창고 및 유통시설의 이용도가 증가했으며, 일부 항만은 이를 수용하기 위한 캐퍼 부족을 호소하기도 했다.

전체 항만의 약 22%는 국경 간 도로 운송에서 1일 미만 내지 그 이상의 지연현상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한 항만은 국경 간 트럭 운송이 중단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는 전체 항만의 43%가 국경간 트럭 운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응답함에 따라 일부 항만은 실제로 도로보다는 철도를 이용한 운송에 새로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WPSP는 국제항만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orts and Harbors, IAAP)가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 170개 항만 및 140개 항만 관련 기구의 비영리 글로벌 연합이다. 설문을 진행한 상해해양대 Theo Notteboom 교수는 이번 설문이 유럽 및 동남아시아, 호주 항만에서는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나 그 이외의 지역에서는 응답률이 저조했다고 밝히며 추후 진행할 설문조사에서는 이 뿐 아니라 미주, 아프리카, 중동 및 중앙아시아 항만에서 더 많은 응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