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1분기 세계 ‘컨’물동량 ‘깜짝’ 4위

코로나19로 中 항만 부진 반사효과
물동량 감소 예상된 4월부터가 관건

2020-04-24     최홍석
▲ 2020년 1분기 전 세계 상위 컨테이너 항만 물동량 순위(단위:백만teu, %, 괄호안은 전년도 순위)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주요 컨테이너 항만들이 물동량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부산항이 1분기 전 세계 컨테이너 항만 물동량 4위로 올라섰다.

한국해운신문이 전 세계 주요 컨테이너 항만의 1분기 물동량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부산항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548만4000teu를 처리하며 지난해 4, 5위인 중국의 심천항, 광저우항을 제치고 전 세계 컨테이너 항만 물동량 순위 4위에 올라섰다.

부산항은 1월과 2월 각각 179만1000teu, 172만7000teu를 처리하며 누적 물동량에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3월 들어 196만7000teu를 처리하며 증가율을 2%대로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주요 컨테이너 항만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전년 대비 큰 폭의 물동량 감소세를 기록한 데 비하면 대조적인 것으로, 지난해 10위권 안에 든 컨테이너 항만 가운데 1분기에 전년 대비 물동량 상승세를 기록한 항만은 싱가포르항, 부산항, 그리고 청도항이 유일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4월 이후 부산항 물동량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1분기 부산항 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해 1분기 중국 항만에 발생한 운영차질에 따른 반사효과가 크게 작용했으며, 4월부터는 이 같은 반사이익이 사라짐과 더불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선사들의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이 늘어나면서 물동량 감소가 점차 현실화 될 것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 세계 주요 컨테이너 항만의 1분기 물동량을 살펴보면 10위권 안에 위치한 중국 대부분 항만이 적게는 한 자릿수에서 많게는 두 자릿수에 이르는 물동량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의 1위인 상해항의 경우 전년 대비 10.4% 감소한 933만teu를 기록했다. 2위인 싱가포르항이 1분기에만 전년 대비 4.2% 증가한 928만2000teu의 물동량을 기록, 두 항만간의 차이는 불과 5만teu 밖에 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3위인 닝보-저우산항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615만teu를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4위였던 심천항의 경우 534만teu를 처리, 부산항에 비해 14만teu, 뒤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부산항을 제치고 5위에 랭크됐던 광저우항의 경우 1분기 동안 474만teu를 처리함으로써, 부산항뿐만 아니라 지난해 7위인 청도항에도 순위가 밀리게 됐다. 청도항은 1분기에만 504만teu를 처리하며 중국 항만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대비 물동량 증가세를 기록, 부산항에 이어 1분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랜 기간 동안 부진을 거듭하던 홍콩항은 전년 대비 5.8% 감소한 비교적 준수한 실적으로 8위 자리를 유지했다. 1월 전년 동월 대비 –15.9% 물동량이 감소하며 최악의 출발을 보인 홍콩항은 이후 2월 물동량이 2.6% 증가하며 전년 동월 대비 물동량 감소세를 24개월 만에 마감했다. 비록 3월 들어 다시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2, 3월 나름대로 선방한 끝에 1분기 –5.8%로 마무리했다.

이외에도 9위인 천진항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371만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두바이항을 제치고 오랜만에 10위에 재진입한 로테르담항의 경우 1분기에 354만9670teu를 처리, 전년 대비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