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용신
- 승인 2022.10.03 15:14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공행진했던 컨테이너 스팟 운임과 용선료가 최근 급락세를 보이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FBX(Freightos Baltic Index)에 따르면 9월 30일 현재 컨테이너 스팟 운임은 4060달러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말 FBX 운임이 1만달러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6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컨테이너 스팟 운임은 최근 몇 주 동안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아시아발 북미행 운임이 전주대비 20% 이상 하락하면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발 북미 서안행 운임은 9월 27일 feu당 2934달러로 지난해 9월 27일 1만 9182달러와 비교하면 폭락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최근 북미 서안행 운임 하락세는 선사들이 선복량을 조절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상치 않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노르웨이 컨테이너 운임 조사기관인 제네타(Xeneta)에 따르면 컨테이너선사들은 최근 12주 동안 아시아-미서안 항로에서 약 150만teu의 선복량을 줄였다. 그러나 지난 12주 동안 선사들의 선복량 감축 노력은 운임이 46.3% 폭락하는 것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이후 아시아-북미항로 운임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7월 단독으로 북미 노선 CCX(China-California Express) 서비스를 개설했던 미국 선사 Matson은 최근 운임 하락세를 버티지 못하고 CCX노선을 중단했다. Matson의 2890teu급 컨테이너선 Manukai호(2003년 건조)는 중국 상해에서 마지막 화물을 선적하고 지난 9월 20일 미국 롱비치항에 도착했는데 이를 끝으로 CCX노선은 폐쇄됐다.
미서안 항로 뿐만 아니라 미동안 항로 스팟 운임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9월 27일 현재 아시아발 미동안행 운임은 feu당 6946달러로 1년 전 2만 2234달러 대비 폭락했다. 미동안 운임이 7천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아시아발 북유럽행 운임도 feu당 7046달러로 크게 하락했는데 이는 2021년 1월에 근접한 수준이다.
컨테이너 스팟 운임이 급락하면서 컨테이너선 용선료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피더급과 중형급 컨테이너선 용선료가 급락했는데 이들 선형의 용선료는 전주대비 최대 15% 정도 하락했다.
컨테이너선 용선료 지수인 New Contex는 전주대비 13.7% 하락했고 전월 대비 32% 하락했다. 1700teu급 피더 컨테이너선의 6개월 용선료는 일일 3만 3천달러로 전월 대비 40% 하락했다.
최근 터키 컨테이너선사인 Akkon Lines는 홍콩 선주인 Transfar Shipping으로부터 1732teu급 컨테이너선 A Daisen호(2010년 건조)를 6개월 동안 일일 3만 5천달러에 용선했다. 지난 8월 1700teu급 컨테이너선의 6개월 용선료는 일일 5만달러 수준이었다. 4400teu급 파나막스 컨테이너선의 12개월 용선료도 일일 4만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러한 컨테이너선 용선료 수준은 2021년 4월과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