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OCI NV와 메탄올·암모니아 추진선 공동개발

EPS가 바이오연료를 테스트한 4만7400dwt급 MR탱커 Pacific Beryl호.
EPS의 4만7400dwt급 MR탱커 Pacific Beryl호.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EPS(Eastern Pacific Shipping)이 벙커유를 사용하는 기존 선박을 메탄올이나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EPS는 3월 5일 세계적인 엔진 메이커인 독일의 MAN Energy Solutions, 네덜란드의 질소 및 메탄올 생산·유통기업인 네덜란드의 OCI NV와 협력해 기존 선박을 메탄올·암모니아 추진선으로 개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EPS는 어떤 선박을 메탄올·암모니아 추진선으로 개조할지 자세하게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중형 LPG운반선이나 MR탱커 등 중형탱커 30여척을 개조 가능 선박으로 분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EPS가 보유한 중형탱커 30여척중에서 메탄올·암모니아 추진선으로 개조가 가능한 엔진이 탑재된 선박이 개조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PS의 Cyril Ducau 대표는 “우리가 메탄올이나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은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탈탄소화를 선도하겠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메탄올 추진선 개조는 현재 사용 가능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 솔루션을 구현하는 동시에 미래를 위한 솔루션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기존 선박을 메탄올로 전환하면 탈탄소화를 지속적으로 현저하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Ducau 대표는 또 "메탄올 추진선 개조 기술은 현재 개발이 완료돼 있다. 반면 메탄올 추진선 신조나 암모니아 추진선 개조 기술 상용화는 아직 몇년 더 기다려야 한다. 암모니아 추진선 개조 기술까지 완료되면 장기적으로 탈탄소화 솔루션를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큰 기대를 걸고 있고 그 결과를 업계와 공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PS의 메탄올·암모니아 추진선 개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MAN과 OCI NV의 역할을 살펴보면 먼저 MAN 기존 디젤엔진을 메탄올이나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하는 역할을 맡는다. MAN은 이미 기존 엔진을 메탄올 엔진으로 개조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 개조기간도 2주 정도되는 정기 드라이도크 기간에 충분히 완료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게 개조를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MAN은 향후 1년내 첫 번째 메탄올 엔진 개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암모니아 엔진은 좀 더 기술개발이 필요해 2024년 이후에나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탄올 생산·유통기업인 OCI NV는 EPS가 개조하는 메탄올 추진선에 대해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메탄올 벙커링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EPS는 암모니아 엔진 개발이 완료되면 암모니아 추진선 신조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MAN은 이미 메탄올을 연료로 하는 2스트로크 엔진 개발을 완료했고 2024년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엔진을 출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