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삼호에서 VLGC 1척 명명식 개최
트라피구라와 VLGC 2척 장기계약 체결

앞 줄 왼쪽 네번 째부터 김태우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부장, 안드레아 올리비 트라피구라 원유∙가스화물 사업부문장, 안나마리아 올리비 여사, 김정석 현대글로비스 벌크선실장
앞 줄 왼쪽 네번 째부터 김태우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부장, 안드레아 올리비 트라피구라 원유∙가스화물 사업부문장, 안나마리아 올리비 여사, 김정석 현대글로비스 벌크선실장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가스 사업을 본격 개시했다. 이를 위해 신조 초대형 가스운반선(Very Large Gas Carrier ; VLGC) 2척을 도입한다.

현대글로비스는 3월 26일  HD현대삼호에서 첫번째 VLGC 사선인 8만 6천cbm급 태백 익스플로러(Taebaek Explorer)호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동형선인 2호선 소백 익스플로러(Sobaek Explorer)호는 올해 중순 해상운송에 투입 예정이다.

태백 익스플로러호와 소백 익스플로러호는 초대형 LPG운반선으로 길이 230m이며 축구장 2개 크기에 달한다. 1척 당 1회 최대 LPG 선적량은 한국석유공사의 2023년 집계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정∙상업에서 약 10일 동안 소비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이들 VLGC는 화물창을 특수 재질로 제작해 암모니아까지 운송할 수 있다. 영국 해운정보시황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암모니아를 선적할 수 있는 VLGC는 50여척 내외로 전체 선대의 약 10%수준이다.

또한 LPG 이중연료(DF·dual fuel) 엔진과 축발전기가 설치된 친환경 선박이다. 축발전기는 운전 중인 선박 엔진 축의 회전력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태백 익스플로러호와 소백 익스플로러호는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트라피구라(Trafigura)와 체결한 장기용선계약에 따라 LPG 및 암모니아 해상운송에 투입돼 전 세계 각지로의 가스 운반을 수행하게 된다.

트라피구라는 석유, 금속, 광물, 가스 및 재생 에너지를 취급하는 세계적 원자재 트레이딩 회사로 2023년 기준 매출은 약 323조원에 달한다.

태백 익스플로러호 명명식에는 김태우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부장(전무), 안드레아 올리비(Andrea Olivi) 트라피구라 원유∙가스화물 쉬핑(사업부문장), 토마스 러시(Thomas Rush) 트라피구라 LPG∙암모니아 쉬핑(사업부실장)을 비롯해 심학무 HD현대삼호 고객지원 부문장(전무)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안드레아 올리비 사업부문장의 아내 안나마리아 올리비(Anna-Maria Olivi) 여사가 안전 운항을 기원하며 닻줄을 절단하는 대모(代母) 역할을 맡았다.

올리비 트라피구라 사업부문장은 “LPG와 암모니아를 모두 운송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의 선박으로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일하게 되어 뜻깊다”고 축사했다. 김태우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부장은 “양사가 이번 가스운반선 사업을 통해 최적의 파트너로 발돋움하길 바라며 '태백익스플로러'호의 안전 운항을 기원한다”고 답했다.

최근 LPG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라 가스 해상운송 시장은 급부상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8년까지 LPG 수요는 2022년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같은 성장세가 점쳐지는 가스해상운송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선박으로 글로벌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기존의 자동차선 87척, 벌크선 10척, 탱커선 10척에 신규 가스운반선 2척을 추가하며 해상운송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혀 나갈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향후 LNG해상 운송까지 가스 운반선 사업을 본격 확대하며 해상 운송 사업의 다각화를 이루겠다. 나아가 미래에너지로 꼽히는 수소의 해상 운송을 위한 관련 역량 확보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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