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해운장관 한국해운업계 설명회
5월 해기면허상호인정협정 체결 전망

▲ 방글라데시 샤자한 칸 해운장관이 지난 17일 한국해운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방글라데시 선원 설명회를 개최했다.
최근 한국선원은 물론이고 필리핀이나 미얀마 등 외국인 선원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적선사나 선박관리회사들이 적지 않다. 특히 의사소통과 급여수준, 해기능력 등을 충족시키는 양질의 외국인 해기사는 가뭄에 콩 나듯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양질의 외국인 해기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선사나 선박관리회사가 있다면 방글라데시를 주목해볼만하다. 방글라데시는 우리나라와 아직까지 해기면허상호인정협정이 체결되지 않아 현재 사관으로 승선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빠르면 다음달중으로 양국간 협정이 체결될 예정이어서 방글라데시 선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방글라데시 샤자한 칸(Mr.Shajahan Khan) 해운부장관은 지난 4월 17일 롯데호텔에서 한국선사들과 선박관리업체들을 초청해 방글라데시 선원 교육시스템과 방글라데시 선원의 우수성 등을 설명하고 많은 고용을 요청했다. 이날 방글라데시 선원 설명회에는 이스턴 탱커를 비롯해 SK해운, 현대글로비스 등 국적선사 관계자들과 현대해양서비스, KLCSM 등 선박관리회사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방글라데시에는 2년제 해기사 양성기관인 캠브리지해사대(Cambridge Maritime College)에서 예비 해기사들을 양성하고 있다. 캠브리지해사대 교육과정은 유럽해사안전청(EMSA, European Maritime Safety Agency)으로부터 STCW교육기관으로 인증을 받았고 Asia Crew & Shipping Service를 통해 해외선사들을 대상으로 카뎃프로그램(승선실습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머스크라인, CMA CGM, APL, MOL, NYK, 도쿄마린 등에 방글라데시 선원들이 승선중이며 한국해운회사중에는 탱커전문 선박관리회사이자 선사인 이스턴 탱커와 흥아해운에 방글라데시 사관 후보생들이 승선중이다.

이스턴 탱커의 이신원 사장은 “지난해부터 미얀마 사관후보생 25명에 대해 승선실습을 시키고 있는데 언어나 성실도, 해기능력 등에서 만족하고 있다. 다음달 해기협정이 체결되면 올해말께 사관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신원 사장은 또 “최근 해기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돼 인도네시아나 미얀마 해기사들의 수급이 어려워져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해기인력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 방글라데시 해기인력도 트레이닝이 잘돼 있어 고용을 검토해볼만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방글라데시 해운부로부터 해기면허상호인정협정 요청을 접수받고 관련 절차를 진행중이다. 해수부 선원정책과 우호점 사무관은 “방글라데시로부터 정식으로 요청을 받아 방글라데시가 STCW국제협정을 준수하는 교육기관과 교육프로그램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는 단계다. 큰 문제가 없다면 5~6월중으로 해기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중국, 베트남, 몽고 등 총 27개국과 해기면허인정협정을 체결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지난 2월 27일 조지아와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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