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Penascop United 김규일 부회장

우리나라는 조선ㆍ해운 강국이지만, 부대산업은 영세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수한 인프라와 인적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업체 난립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산업이 선용품업이다.

다행스럽게도 선용품업계에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한국선용품산업협회가 출범하면서 선용품업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었고, 최근에는 국내 선용품업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네트워크인 ‘Penascop  United’가 설립됐다.

‘Penascop  United’는 지난해 5월 해기사들과 포워딩, 선박관리업, 선용품업에 종사하는 젊은 사업가들이 해운항만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은 이후, 몇 차례 논의를 거쳐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유럽의 Benline, LBH, GAC 등에 대항해 아태지역의 해양산업 공동협력체를 만들어 상생ㆍ발전하자는 취지다.

‘Penascop  United’의 부회장을 맡은 김규일 엘림씨테크 대표(해양대40기, 84학번)는 “회원사 간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권 항만을 이용하는 선사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발판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의 해운항만산업 발전에 헌신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Penascop  United 부회장 김규일 엘림씨테크 대표

 

- ‘Penascop United’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 ‘Penascop United’는 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의 해운항만관련사들이 모여 만든 공동협력체 연합으로, 회원사가 1만 달러씩 출자해 설립했습니다. 회원사별로 개별적인 활동을 하면서도 정보 교류 및 주문연결 등을 통해 협력하고 있으며, 협력에 따른 수익으로 펀드를 조성해 연합 발전과 인력 양성 등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 연합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 선용품업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우리의 현실은 여전히 영세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가진 막강한 조선ㆍ해운 경쟁력, 우수한 인적자원을 통해 선용품업을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지 않고서는 한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고, 뜻에 동조하는 젊은 사업가들과 힘을 합쳐 연합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현재 선용품업은 과거와 달리 개인의 역량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시장입니다. 국경을 넘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선용품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연합 설립 이후 성과가 있습니까?
= 지난해 11월 설립 이후 회원사 간 협력으로 계약을 성사시키는 사례가 생기고 있습니다. Penascop 인도네시아의 부품공급 의뢰로 30여건(8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회원사들은 하역관리 및 운송사업 부문에서 협력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연합은 5월과 11월에 정기모임을 갖기로 했는데, 이번 5월 모임에서 연합의 성격을 명확하고 구체화해 협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베트남 등 신규 회원사 영입에도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 연합이 목표하는 바에 대해 소개한다면…
= 유럽 Benline, LBH, GAC과 같은 글로벌 에이전시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이며, 장기적으로는 Penascop United에서 Penascop Group으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사업 내용도 현재 개별적인 사업영역인 선용품 공급, 선적대리, 하역관리, 선박관리로 통합적인 사업으로 구축해 나갈 생각입니다.

연합 설립은 영세함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국내 선용품업계의 현실을 극복하겠다는 고민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협력 네트워크와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연합의 활동도 이 점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업계 강국인 유럽을 이길 수 있도록 아시아 지역 해운항만산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인력 양성에도 적극 힘쓰겠다는 것입니다. 이번 정기모임에서 목포해양대와 연합 간 ‘청년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 MOU를 체결하는 것이 대표적인데, 이를 통해 국내 선용품업계는 물론 해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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