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업 진출 6년 만에 사업 철수

대우조선해양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추진한 풍력사업에서 손을 뗄 전망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09년 인수한 미국 풍력발전업체 드윈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세계 10위, 2020년 세계 3위권 풍력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 아래 2009년 미국 CTC의 자회사인 드윈드를 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인수 직후 7000만 달러를 투자해 신모델 개발과 미국 풍력단지 조성 등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인수 이후 찾아온 금융위기 여파로 드윈드는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매년 큰 손실을 기록했다. 연결기준으로 2011년 520억원, 2012년 167억원, 2013년 99억원, 2014년 83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특히 매출은 2012년 1804억원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 지난해에는 149억원에 그쳤다.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 한국남동발전과 손잡고 120㎿급 규모의 미국 오클라호마 노부스 (Novus) 풍력발전단지를 착공한데 이어, 2013년에는 20㎿급 영광 풍력단지에 풍력발전기 10대를 수주하는 등 풍력발전 시장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지만, 계속된 불황에 손을 놓고 말았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드윈드의 공장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독일에 위치한 풍력관련 R&D법인인 드윈드유럽의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미국 본사 역시 청산을 검토했지만,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신재생에너지 보조금 반환 문제로 매각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측은 매각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장가동을 중단했다거나 매각을 확정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풍력발전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특히 유럽에서는 시장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GE, Vestas, Siemens 등 상위업체의 독점이 강화되고 있고, 기술적으로 풍력발전 효율이 좋지 않아 발전단가가 원자력발전의 6배 가량 높다는 점에서 풍력시장에 대한 전망이 지나치게 장밋빛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대형3사가 탈조선을 외치며 풍력시장에 일제히 뛰어들었지만, 공들인 만큼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도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