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 박무현 연구원의 스페셜 포커스 6월 3일

한국 조선업의 차별적인 성장

5월 누적으로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433만2000cgt로 중국 195만5000cgt, 일본 222만6000cgt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한국이 수주량 1위를 보인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4년만의 일이다. 게다가 일본 조선업이 중국보다 더 많은 수주량을 보이고 있다.

수주계약을 체결한 조선소의 수를 비교해보면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다. 5월 누적기준으로 선박을 1척이라도 계약한 조선소의 수는 한국이 지난해 14개와 올해 15개로 큰 차이가 없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59개 조선소에서 올해 20개 조선소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일본 역시 지난해 48개 조선소에서 올해 15개 조선소로 크게 감소했다. 선주사들이 요구하는 선박의 기술진화가 심해지면서 선박의 발주수요는 한국으로 집중되고 있으며 수주를 받는 조선소의 수 역시 감소되고 있다.


기술혁신과 원가구조의 개선

전일 대우조선해양은 Maersk로부터 2만teu급에 상당하는 2세대 Triple-E 11척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선가는 처음 알려진 것보다 1천만 달러 가량 더 높은 척당 1.64억 달러로 체결된 것으로 보이며, 전체 수주금액은 18억 달러 수준이다.

과거 1만8000teu급과 비교해 선가는 낮아졌지만 옵션 6척이 추가적으로 계약될 것을 감안하면 17척의 건조 수익성은 양호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복건조와 더불어 기술혁신에 따른 원가구조 개선도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 경쟁은 기술혁신에 따른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동일한 선가를 두고 수익성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과거와 같이 선가가 오를수록 Second tier 조선소들에게 선가상승의 수혜가 돌아가는 기회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선 건조량 늘수록 이익 성장 확대 전망

지난해 한국 조선업은 해양산업의 매출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크게 훼손되는 모습을 보였다. 상선 건조량 증가로 상선 매출비중이 늘어날수록 조선업체들의 수익성은 개선돼 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현대미포조선이 건조가 지연되던 선박의 인도를 마무리하면서 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보였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여름과 가을이 지나면 문제가 되고 있는 해양분야 인도가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 하나대투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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