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 박무현 연구원의 스페셜 포커스 6월 10일

수주, 인도실적에 이어 수주잔고도 곧 1위 예상

한국의 수주잔고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수주잔고는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선박 인도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음에도 수주잔고는 견조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글로벌 수주량 데이터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던 중국은 인도량의 급격한 감소와 이에 따른 수주량 감소로 수주잔고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간다면 2016년 한국의 수주잔고는 중국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조선업은 2014년 인도량 1위를 기록했고, 2015년 수주량 1위를 탈환했으며 2016년에는 수주잔고도 다시 1위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인도-수주-수주잔고로 이어지는 한국 조선업의 1위 탈환 스토리는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되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조선업 1위 탈환

한국의 조선업 1위 탈환은 시황의 변화 때문이 아니다. 우수한 설계능력을 기반으로 한 기술력의 차이가 한국을 다시 조선업 1위로 올려놓고 있는 것이다. 리먼사태 이후 한국 조선업이 잠시 해양산업으로 방향을 돌렸었지만, 다시 상선에 집중하게 되면서 중국 조선업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이 건조한 선박 인도량이 늘어나면서 해운업 경쟁력은 선박의 품질이 좌우하기 시작했다. 한국선박을 보유한 선사들은 운임동향과 무관한 수익력 향상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선박의 우수성이 해외 선사들에 의해 입증되면서 중국 선박은 인도가 거절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 조선업 1위를 재탈환하면서 세계 조선업의 구조조정을 앞당기고 있다


설계능력을 기반으로 한 기술경쟁

한국의 조선업 1위 탈환은 조선업의 경쟁은 원가경쟁이 아닌 설계능력을 기반으로 한 기술격차에서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비의 중요성과 더불어 조선업계에 불어 닥치고 있는 선박안전에 관한 각종 규제를 고려할 때 한국의 조선업 1위는 상당한 기간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조선업은 지난 10여년간 중국의 끈질긴 공격에도 새로운 경쟁의 시대를 열었다. 한국의 많은 산업들이 중국의 공격에 고전해오고 있지만, 조선업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진정한 1위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바로 한국 조선업이다. - 하나대투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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