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립해양박물관 손재학 관장

▲ 손재학 관장
지난 4월 20일 특수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국립해양박물관 초대 관장을 맡은 손재학 전 차관은 요즘 해양유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지난해 8월 해양수산부 차관에서 물러나 모교인 부경대학교에서 교수직을 맡아 후학 양성에 나선지 8개월여만에 다시 공직으로 되돌아와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해양유물 네트워크 구축이다.

지난 15일 해운전문지 기자단과 자리를 함께 한 손재학 관장은 “아직 해양유물의 개념도 정확하게 정립돼 있지 않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지난 3개월을 회고하면서 전국에 흩어져 있는 해양유물 목록을 우선 데이터 베이스화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해양유물은 선박을 중심으로 개념을 정립하다보니 제대로된 유물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해양유물을 발굴하고 연구·보관하는 일이 기본이다. 그 기본에 박물관이 충실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일이 곧 내일이다.”

손재학 관장은 취임하자마자 개인이나 연구소, 사설박물관 등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해양유물들의 목록을 데이터 베이스화하고 네트워크화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해양유물 데이터 베이스가 만들어지면 유물의 가치를 평가해 가능한한 해양유물을 매입하거나 기증을 받아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제대로 보관·관리하고 연구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문화재로 등재할 수 있는 것들은 문화재청과 협의해 나가고 이후에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해 해양인식을 제고하는 소중한 자료로서 활용해나가겠다는 것이 손 관장의 계획이다.

손재학 과장은 또한 국제 해양박물관들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올해 처음으로 국제해양박물관협의회에 가입했고 오는 11월에 홍콩에서 개최되는 국제회의에 참가해 각국 해양박물관들과의 협력 관계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손재학 관장이 이처럼 국제 네트워크 구축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세계 여러 해양박물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협력해 나감으로써 국립해양박물관만의 차별화된 색깔을 찾기 위해서다. 해양생물에 특화된 모나코 해양박물관처럼 국립해양박물관만이 가질 수 있는 특색을 찾기 위해 연구조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손재학 관장은 국립해양박물관이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특별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노르웨이와 공동으로 ‘남극과 북극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극지 특별전시회를 추진하고 있고 해군 창군 70주년 특별전시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 부산 영도 혁신지구에 위치한 국립해양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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