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신 KMI 해양연구본부 전문연구원

김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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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에 빠져 있는 해양심층수산업계에 재도약을 위한 등불이 밝혀졌다. 올해 해양수산부는 강원도 고성에 해양심층수산업 지원센터를 건립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해양심층수산업 지원센터 설립에 필요한 예산 150억원을 편성하고 올해 설계와 기초공사를 시작해 2018년에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해양심층수의 체계적인 관리와 산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2007년에「해양심층수의 개발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시행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해양심층수 업계는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초기 설비비용 과다, 심층수 제품의 매출 부진, 해양심층수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 먹는 물 시장의 경쟁 심화, 경기 침체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해양심층수산업의 침체를 가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해양심층수를 관장하고 있는 해양수산부의 적극적인 산업 지원 정책 부족도 산업 활성화를 더디게 하는 요인이었다. 업계의 생태계 기반을 조성하고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할 때이다.

이 같은 점에서 이번 해양수산부의 해양심층수산업 지원센터의 건립 추진은 해양심층수산업계가 고대했던 희소식이자 해양심층수산업의 생태 기반을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호재이다. 해양심층수산업 지원센터는 연구개발에서부터 창업지원, 기술경영 지원, 해양심층수의 홍보와 제품 유통을 아우르는 해양심층수 산업 발전을 위한 거점기관의 역할을 맡게 된다.

우리 원에서는 2014년에 해양심층수산업의 장기 침체 탈출구를 위한 대안으로 해양심층수산업 클러스터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 해양심층수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관련 업계의 집적화를 통해 단위 규모를 확대하고 해양심층수와 타 분야 간 시너지를 통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취지였다. 해양심층수 클러스터 조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해양심층수산업 특구제도 도입, 해양심층수산업계의 시장 경쟁력 강화와 체계적인 지원을 전담할 해양심층수산업 지원센터 건립과 운영 등이 제안의 주요 골자였다.

이번에 발표된 해양심층수산업 지원센터는 강원도 고성에 건립될 예정인데, 이 지역에는 해양심층수 전용 농공단지가 기 조성되어 운영 중에 있어 관련 업계의 집적화에 용이하다. 또한 인근에 해양심층수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수플랜트연구센터, 강원도 해양심층수 수산자원센터, 경동대학 해양심층수 연구소가 자리 잡고 있어 상당한 기술 및 연구 기반이 구축되어 있다.

해양심층수산업 지원센터는 그 동안 다소 미흡했던 공동 마케팅, 해외 협력 네트워크 구축, 기술경영 지원, 창업 지원, 지역 특화상품 개발, 관광과 연계한 상품 개발, 공동 유통망 구축 등 해양심층수의 저변 확대와 해양심층수 판로를 개척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해양심층수산업 지원센터가 해양심층수산업 발전을 위한 중추 기관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지자체의 지원 방안이 조속하게 마련될 필요가 있다. 해양심층수산업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해양심층수산업의 미래상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되어야 한다. 아울러, 해양심층수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해양심층수 클러스터와 클러스터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특구제도 도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이루어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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