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목포해양대학교 교수

<Mayday : 국제무선조난신호>

1948년 제정된 국제해상충돌예방규칙(Regulations for preventing collisions at sea, 1948)의 Rule 31 Distress Signals의 (e) A signal sent by radiotelephony consisting of the spoken word “Mayday”(무선전화로 조난신호를 할 경우 Mayday를 함께 사용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Mayday가 조난신호로 사용되게 된 유래는 19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런던의 Croydon Airport의 senior radio officer였던 Frederick Stanley Mockford(1897~1962)는 이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항법사들과 지상의 관계자들에게 신속히 긴급 상황을 알릴 수 있는 말을 생각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시 런던의 Croydon Airport와 파리의 Le Bourget Airport간에 항공교통량이 많았기 때문에 그는 ‘저를 구조해주세요’를 의미하는 프랑스어 m’aider를 영어발음대로 적은 Mayday를 제안했다. 1927년 International Radiotelegraph Convention of Washington에서 이 제안이 받아들여져 모르스부호 SOS를 음성으로 발신할 때는 Mayday를 사용하기로 결정됐다. 해상이나 육상을 막론하고 위급상황 발생시 ‘Mayday, Mayday, Mayday’를 3회 반복한 뒤 긴급상황을 말하도록 하고 있다.

Mayday 이전에는 CQD와 SOS가 모르스 부호로 널리 사용됐다. CQD는 1912년 국제부선통신규칙에 의해 SOS로 교체된 신호로, 이전에는 SOS와 같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이것을 ‘Come, Quick, Danger’, ‘Come, Quickly : Distress’, ‘Come Quick : Drowning’이라는 약어로 해석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것은 억지해석이다. CQD는 Marconi가 설립한 Marconi International Marine Communication Company가 1904년 1월 7일 Circular 57에서 채택한 조난신호로, 모르스부호로는 ‘― • ― • ― • ―― • •’이다. 육상 무선에서는 전통적으로 프랑스어 securite의 첫 두 음절인 secu를 따 CQ를 긴급신호로 사용했었는데, 마르코니 회사가 여기에 조난신호(distress)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D’를 덧붙였던 것이다.

조난신호로 널리 알려져 있는 모르스부호 SOS는 아무런 의미 없이 가장 빨리 타전할 수 있는 부호 3개를 조합한 것이다. 즉 S는 단음 3회, O는 장음 3회이므로, SOS는 ‘••• ─ ─ ─ •••’으로 긴급 상황에서 가장 빨리 타전하기 쉬운 모르스부호의 조합인 것이다. 일부 자료에서 이를 ‘Save Our Ships’, ‘Save Our Souls’, ‘Suspend Other Services’의 약어처럼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것도 억지해석에 지나지 않는다.

CQD가 이미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긴급조난신호로 SOS가 등장하게 된 데에는 신호가 약할 경우 CQ가 오인을 불러일으키기 쉬웠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독일의 Notzeichen이 SOS를 제안했고, 독일에서는 1905년 4월 1일부터 조난신호로 SOS를 채택했다. 1906년 11월 3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제2차 International Radiotelegraph Convention에서 조난신호로 SOS가 채택됐고, 1908년 7월 1일부터 발효됐다. SOS는 1999년 GMDSS(Global Maritime Distress and Safety System)이 도입되기 전까지 국제조난신호로 큰 역할을 했다.

1912년 4월 14일(일요일) 오후 11시 45분 타이타닉호가 처녀항해로 미국으로 향하던 중 New Foundland 근해에서 조난당했을 때 처음에는 CQD가 발신됐고, 이어서 SOS가 발신됐다. 타이타닉호가 조난한 1912년 4월 14일은 국제무선통신규칙(SOS)이 실시되기 이전이었다. 따라서 정규 해상조난신호는 CQD였다. 이러한 이유로 타이타닉호로부터 먼저 CQD가 발신됐고, 이와 병행해 규칙시행전인 SOS가 발신됐던 것이다. 즉 CQD와 SOS는 모두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조난신호로 순서에 의한 의미 차이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타이타닉호의 조난은 SOS를 발신한 최초의 해난사고였다는 점에서도 역사적 의미가 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