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 박정석 회장

▲ KP&I 박정석 회장
대형선유치·해외시장 진출로 수입확대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속 성장에 총력

“2008년 이후 장기 해운불황이 이어지면서 KP&I의 성장률도 둔화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KP&I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달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 제3대 회장으로 취임한 박정석 회장은 8일 해운전문지기자단과 처음으로 간담회를 갖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조합이 지속적인 성장을 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정석 회장은 장기불황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공직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왔던 국토해양부 주성호 전차관이 상임고문으로 합류했고 조합사무국도 문병일 전무를 중심으로 서비스질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역량을 모아나간다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정석 회장은 회원사들이 클럽의 주인으로서 지적과 충고를 아까지 않는다면 어떠한 불황도 헤쳐 나갈 수 있다며 회원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정석 회장과 기자단이 나눈 일문일답.

-제3대 회장으로 취임하신 소감은?
=지금의 KP&I로 성장, 발전해 오기까지 성원해주신 회원사와 해운수산업계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국내 해운인프라 육성을 위해 설립된 국내 유일 P&I Club의 회장으로서 책무를 맡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스럽지만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KP&I의 발전을 위해 애쓰신 전임 이윤재 회장님과 이경재 회장님의 노고와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08년 이후 해운경기는 여전히 장기침체여서 노후선 매각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고 선박의 신규도입은 더 지연되고 있어서 우리 클럽의 성장률도 함께 완만해지고 있다. 경쟁 해외 P&I 클럽들은 사업을 다각화하고 인수합병을 통해 대형화를 시도하면서 P&I보험시장은 역사 이래 가장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KP&I도 이전에는 ‘성장을 위하여’ 달려왔다면 지금은 ‘생존을 위하여’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KP&I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KP&I가 국내외 시장에서 인정받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문제점이 무엇이고 그 문제점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하겠다. 集思廣益이라는 말이 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으면 널리 이로와 진다는 뜻으로 클럽의 주인인 회원사들의 지적과 충고를 귀담아 듣겠다. 회원사들의 의견이 한데 모이면 어떠한 불황이라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회원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서비스 마인드와 서비스 능력을 제고해 해외 경쟁클럽의 대체재 역할을 뛰어넘어 경쟁사보다 더 나은 클럽으로 발전하기 위해 임직원과 함께 노력해 나겠다.

-현재 클럽의 상황은 어떠한가?
=장기불황으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3일 현재 2월 20일과 비교해 회원사수는 19개사가 증가한 214개사, 척수는 27척이 늘어난 1076척, 보험료는 16만 달러 증가한 3102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가입톤수는 대형선박들이 일부 빠지면서 2411만톤으로 31만톤이 줄어들었다.

과거에 비해 둔화되기는 했지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중에 하나는 해외선사 가입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6월 3일 현재 우리클럽에 가입한 해외선박은 총 62척, 267만달러 규모로 8.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2월 37척, 183만달러와 비교하면 해외선박 비중이 점점 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클럽에 가입하고 있는 해외선사들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UAE, 부루나이 등 주로 아시아권이다.

우리 클럽의 비상준비금은 2015년말 현재 4199만 5천달러로 전년대비 187만 5천달러 증가했고 지급여력비율은 488%로 지난해 418%보다 16.7% 증가했다. 우리 클럽의 지급여력비율은 보통 20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손해보험사들보다 월등히 높은데 손해보험사중 지급여력비율이 가장 높은 삼성화재도 402%에 불과하다. 이것은 우리 클럽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클럽을 성장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말씀해 달라.
=그동안 미진했던 대형선 유치에 힘쓰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을 촉진해 수입원을 다각화하겠다. 수입규모가 커져야 서비스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고 그래야만 가입선대를 늘려나갈 수 있다.

또한 선사가 구입하고 있는 각종 보험을 원스톱으로 우리 클럽을 통해 구입할 수 있도록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려고 한다. 이는 클럽의 안정적 성장은 물론 국적선사들의 비용절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