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 가문이 이끌고 있는 Zodiac Maritime이 오랜만에 신조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1년 창업자 Sammy Ofer 타계 후 조디악을 물려받은 장남 Eyal Ofer의 첫 작품인데, 아쉽게도 중국으로 향할 전망이다.

24일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Zodiac Maritime은 중국 COSCO조선그룹과 최대 8척에 달하는 LR2탱커 신조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LR2탱커 신조선가가 5200만 달러이지만, 중국이 4400만 달러 정도에 수주하고 있어 이번 발주는 최대 3억5200만 달러 규모이다.

LR탱커 시장에서는 한국 조선사들이 높은 수주경쟁력을 뽐내왔지만, 조디악이 한국이 아닌 중국을 협상대상으로 삼은 것은 결국 가격이다. 한국 조선사들은 5000만 달러 이상의 선가를 요구하고 있어 중국과 차이가 큰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조디악이 오랜 유대관계 때문에 COSCO조선을 선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OSCO조선이 수주에 성공할 경우 지난 4월 그리스 선주로부터 아프라막스 탱커 2척을 수주한 이후 올해 두 번째 수주이다. COSCO조선은 1분기에 매출이 6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20억원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수주부진으로 수주잔량도 76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존을 위해 저가수주도 불사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조선소 상당수가 올해 안으로 일감이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일감확보를 위해 저가수주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저가공세는 안정적인 이익이 예상되는 것에 대해서만 수주에 나서고 있는 한국 조선업계에게 수주부진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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