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연구본부

파나마 운하는 경제적 건설을 위해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이용했고, 여기에 추가로 ①기술적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입증 기술 사용 ②시스템의 신뢰성과 유지보수 용이성 확보 ③운영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나마운하공사(ACP)의 강점과 경험을 충분히 활용하는 전략을 실행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파나마 확장프로그램의 주요 구성요소는 신규 초대형 갑문 건설, 수로정비, 기존 항해시스템의 개선, 운하유지용수 부족문제 해결 등 4가지로 구성돼 있다. 세부적으로는 ①대서양 입구와 태평양 입구의 하각 및 확장 ②대서양 및 태평양 Post-Panamax용 갑문시설 건설 ③Gatun 호 수로 및 접근로와 선회장 확장 ④태평양 Post-Panamax용 갑문까지 수로 접근로 확보 등의 프로그램으로 추진됐다.

갑문은 폭이 기존 33.5M에서 55.0M로 15.5M 확장됐고 길이는 427.0M, 높이는 31.08M, 흘수는 18.3M로서 최대 385.8M의 선장, 49.0M의 폭을 가진 선박의 통항이 가능하게 됐다. 새로운 갑문시설은 갑실에 수직으로 배치된 16개의 롤링게이트(대서양 8개/태평양 8개), 수위조절(3단계)용 갑실과 3곳의 취배수시설(Water Saving Basin, WSB)로 구성돼 있다.

롤링케이트는 기존 게이트와 달리 운영을 중단하지 않고 게이트의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파나마운하는 이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통해 갑문운영의 유연성 확보, 취급능력 향상, 유지보수 시간 절감 등의 장점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갑문시설은 우리나라의 갑문시설과는 달리 갑문운영 시물의 재활용이 가능한 WSB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파나마 갑문은 각 이동단계별로 약 5천2백만 갤런(25만명 취수량)의 물을 소모시키는데 WSB 시스템을 통해 각 이동단계 마다 약 7%의 물의 양을 절감시킬 수 있다. 이와 같이 파나마 운하의 경우 공사기간 단축, 비용절감 등을 위해 완전히 새로운 기술보다는 기존에 입증된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시스템에 비해 보다 진보된 갑문운영시설을 구축한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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