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연구본부

2016년 6월 파나마운하 확장개통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통항 가능한 선박 규모의 확대이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기존 4.5천TEU급에서 최대 1만 4천TEU급으로 확대되며 벌크 및 유조선의 경우도 기존 7만 톤에서 12~18만 톤으로 확대된다. 이러한 통항 선박규모의 확대는 물류 흐름에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첫째, 미 서부항만의 집중도가 완화될 것이다. 컨테이너의 경우 현재 한-미간 컨테이너 화물의 65% 이상이 LA/LB 또는 시애틀항에서 처리돼 내륙 철도를 이용해 중·동부로 운송되는데, 파나마 운하 확장에 따라 대형선박 운항시 운임하락으로 시급성을 요구하지 않는 화물은 미 동부까지 해상 운송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수에즈운하 통항 화물 중 일부가 파나마운하로 전이될 것이다. 부산항에서 파나마운하를 이용해 미 동부-유럽으로 이동하는 경우 수에즈운하 이용에 비해 거리 및 시간이 약 7.5%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나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파나마운하에 8천TEU급 이상의 대형선이 지속적으로 투입될 경우 미 동부와 카리브해 주요 항만에는 허브앤스포크 방식이 강화2)돼 환적 물동량 증가가 예상된다.

셋째, 원자재성 화물의 수급 다변화이다. 종래 높은 물류비용으로 인해 발생하지 않았던 LNG, 철광석, 양곡 등의 운송 루트가 새롭게 확보돼 수입국에서는 수급 다변화를 실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기존에 서남/동남아시아에 상당량 의지했던 LNG를 파나마운하를 이용해 `17년부터 미국에서 수입할 예정이다.

상기와 같은 물류 흐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파나마 확장으로 인한 통항 물동량은 미 동부 및 카리브해에 위치한 항만의 시설 능력 한계로 인해 단기간에는 급증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대형선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과 화물이 뒷받침된다면 비용경쟁력이 있는 파나마운하의 통항화물 증가가 예상된다.3)

파나마운하 확장에 따른 통항 화물이 증가할 경우 미주라인의 주요 환적항으로 이용되는 국내 항만은 컨테이너 환적화물 유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부산항의 경우 아시아-파나마-유럽 화물이 증가할 경우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므로 이를 위한 항만시설 개발 및 신규항로 개설 등의 노력이 요구된다.


1) 미 동부까지 해상 운송시 3~10일이 더 소요됨

2) PSA는 2010년부터 파나마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을 건설하여 운영중이며 물동량 증가에 대비하여 2015년 5월부터 확장공사에 착수, 연간 처리능력을 47만TEU에서 197만TEU로 증가 시킬 예정임

3) 수정-허프모형을 이용하면 약 7.8%의 수에즈 경유 물동량이 파나마 경유 항로로 이동 가능하나 통행료 등 다양한 여건을 고려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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