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CTS 운임지수 63, 사상 최저

원양 정기항로의 컨테이너운임은 선복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하락 압력이 커져왔고 그에 따라2016년 상반기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영국의 컨테이너 트레이드 스타티스틱스(CTS)가 집계하는 세계평균운임지수는 1월부터 하락 일변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를 웃돌았지만,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신조선 러시와 캐스케이드(転配)에 따른 공급량 증가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정기선들의 실적이 일제히 악화되고 있어서 하반기 이후에는 각사들이 요금개선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CTS의 8월 5일자 데이터에 따르면 6월의 운임지수(2008년 12월=100)는 63이었다. 이는 전월 대비 1포인트가 하락한 것이다. 1월 시점의 운임지수는 71로, 2016년 들어서도 한번도 상승하지 못하고 2015년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진 것이다.

한편, 물동량 자체는 플러스 성장이었다. CTS가 집계한 세계컨테이너물동량은 상반기(1-6월) 누계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한 7633만 4000teu였다. 구정이 끼어 있는 3월 이후 4 개월 연속 전년도 실적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물동량이 꾸준함에도 불구하고 시황이 침체된 전형적인 예가 바로 아시아-북미항로의 東航(이스트바운드)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JOC-PIERS의 데이터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상반기(1-6월)의 물동량은 전년동기 대비 3.1%가 증가한 742만 9000teu였다. 이 항로는 2년 연속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수요가 꾸준하게 계속되고 있지만 올봄 이후 상하이발 스팟 운임은 미국서안행 화물이 40피트 컨테이너당 700달러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황이 기록적인 상승을 보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는 정반대의 가격 변동을 보여줬다.

아시아발 유럽행 西航(웨스트바운드) 운임은 최악의 시기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ULCS’라고 불리는 1만teu 이상의 대형 선박 준공이 피크를 이룬 가운데 물동량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함으로써 수급 격차가 급격히 확대됐었다. 그 결과, 시황은 아시아역내항로 수준의 낮은 운임을 기록했었다.

유럽행 컨테이너 정기항로 시황은 변동이 심하고 불안정한 상태이지만, 올 상반기를 조금씩 끌어올리려는 기조를 유지한 채 마치게 됐다. 각 선사가 매월 실시하다시피한 운임인상 효과가 단기간이지만 실제로 효력을 보이고 있다.

대형선의 캐스케이드 영향으로 오랫동안 침체가 이어져온 남북항로도 선사들의 서비스 루프를 줄이는 등의 노력이 주효하여 최근의 시황은 좋아지고 있다. 북미항로도 7월 들어 스팟 운임이 상승했고, 유럽항로의 경우도 운임이 다시 하락하는 일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점유율 상위선사들의 실적이 상반기에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어서 운임회복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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