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연구본부 조소희 전문연구원

이란은 핵개발 문제로 유럽 국가들과의 교역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교역 증가로 인해 항만물동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2014년 최고치인 1억 4668만 9천 톤을 기록하며 2000년 기준 연평균 3.9%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2분기 물동량은 3572만 7천 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4.6% 상승했다. 주요화물인 유류의 경우 연안 및 환적(Transit1)) 물동량은 감소했으나 수출입 물동량이 2배 이상 증가해 유류총량은 전년동기대비 23.1%(+245만 6천 톤) 증가한 1308만 3천톤을 기록했다. 유류외 품목은 수입, 연안 물동량은 감소했으나 수출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총량은 전년동기대비 12.6%(+253만 2천톤) 증가한 2264만 7천톤을 처리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동기대비 9.8% 증가한 57만 5천teu를 기록했다.

이처럼 경제제재 해제 이후 유류뿐만 아니라 다른 품목의 수출 물동량은 급증하고 있으나 환적 및 연안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어 2016년 총 물동량은 2015년 대비 증가는 하지만 2014년 최고치를 갱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란간 2분기 처리실적은 417만 2천톤으로 이란 총 물동량의 11.7%를 차지하며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유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85.3%로 제재 해제에 따라 유류 수출이 급증하면서 교역 물동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이란의 유류 수출 물동량 제재 해제에 따른 원유 수입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국가는 한국이라고 할 수 있다. 유류외 수출 물동량은 방직용섬유, 철강 및 그제품, 기계류 등의 제품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물동량이 증가했다.

이란과의 컨테이너 교역 물동량은 2016년 12만teu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제재 해제 이후 6개월이 경과되고 있는 현재 원유 수출이 활성화되면서 한국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이란은 대량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고 낮은 단가대비 나프타 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어 타 국가 원유 대비 생산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이 확대되면 낮은 원가로 생산한 석유화학제품이 증가해 수출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제재 해제 이후 현재까지 교역 물동량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우리나라는 물동량 증가 이외의 분야에서도 이란과의 긴밀도를 높여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최근 한국 기업의 이란 내 항만 투자를 요청하고 있는 이란 정부의 기대가 표명되고 있어 양국 간 협력 관계의 강화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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