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무역애로 신고 220건, 1억불…신고건수 빠르게 증가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물류피해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신고된 건만 1억 달러를 넘어섰다. 신고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한국무역협회 수출화물 무역애로 신고센터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접수 피해사례가 219개사 220건으로 나타났다. 신고 화물금액만 1억 달러에 달한다. 5일까지 천만 달러 수준이었던 피해신고액은 7일 7천만 달러로 크게 늘어났고, 다음날인 8일에는 3천만 달러가 증가했다.

신고건수는 항로별로 아시아 116건, 미주 105건, 유럽 97건, 중동 66건으로 나타났고, 유형별로는 해외 입항거부 85건, 해외 선박억류 74건, 해외 반입거부 10건, 해외 출항거부 4건, 선하증권 발급불가 및 운임환불 불가 등 기타 11건, 해상 운송 중 피해 우려 36건이 신고됐다.

무역협회는 식품분야의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물 억류기간이 길어지면서 유통기한이 짧은 수출식품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식품업체인 D사는 미주와 유럽, 아시아 등에 수출하는 김치와 전분 등이 해외 현지 터미널에 억류되거나 선박이 억류돼 피해를 입고 있다. 이로 인해 약 600만 달러 어치의 납기가 지연되고 있고, 25만 달러의 추가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화물 하역이 되더라도, 유통기한 임박으로 제품을 폐기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대중국 수출물류 분야에서도 식품분야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식품분야 6개 기업의 제품이 선적돼 있는데, 중국 현지 통관 및 검사로만 3주 정도가 소요돼 하역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화물 안전관리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중국-미주노선, 중국-유럽노선의 한진해운 선박 중 260teu에 달하는 폭죽이 선적돼 있기 때문이다. 폭죽 등 위험물은 한진해운을 비롯해 몇몇 선사만 운송이 가능한데, 외항대기나 압류ㆍ억류기간이 길어지면 고열 등으로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당장 뾰쪽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식품, 위험 화물을 하역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경우 컨테이너당 2만 위안 전후의 보증금을 내야 하는데, 화주로부터 운송을 위탁 받은 포워더들이 자금난으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