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사태로 한 달만에 50% 넘게 상승…“운임 의미 없어”

한진해운 사태로 컨테이너 수출 해상운임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북미항로의 경우 선박 수급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운임 자체가 의미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미항로 운임의 급격한 상승세는 10월에도 이어질 분위기이다.

27일 무역협회와 한국화주협의회에 따르면, 선사들의 운임회복 시도가 한진해운 사태와 맞물리면서 컨테이너운임 상승세로 나타나고 있다. 북미항로는 한 달만에 1000달러 가까이 상승할 정도로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속적인 GRI로 운임 상승세가 지속돼 왔던 북미항로는 한진해운 사태의 영향으로 운임이 급등했다. 부산-LA 항로는 1teu 운임이 8월 1120달러였던 것이 9월에는 1840달러로 720달러나 상승했다. 1feu운임은 2400달러로 1050달러 올랐다. 부산-뉴욕 항로로 마찬가지로 1teu 운임이 2800달러로 1130달러 상승했고, 1feu 운임이 3500달러로 1450달러 올랐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이 추가로 투입한 선박 모두 오버부킹될 정도로 공급이 부족한 것이 운임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박 수배가 어려운 상황이라 운임 자체가 의미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준의 운임으로는 중국 물량이 어느 정도 빠지고 난 10월 초에나 선박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중남미항로는 전달 하락세를 이겨내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남미항로는 한진해운 사태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지역이지만, 선사들의 슬로우 스티밍으로 운임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부에노스아이레스는 1teu당 3300달러, 1feu당 3600달러, 부산-산토스는 1teu당 3300달러, 1feu당 3600달러로 100~400달러 정도 상승했다.

유럽항로 운임도 한진해운 사태로 바닥을 치는 분위기이다. 소폭의 상승세에 그쳤지만, 중국 업체들의 움직임 등이 감지되는 등 운임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앤트워프는 1teu당 1700달러, 1feu당 3300달러로 소폭 상승했고, 함부르크, 르아브르, 로테르담 등도 같은 폭으로 상승했다.

하락세를 보였던 중동항로도 상승세로 전환될 분위기이다. 9월 운임은 보합세를  보였지만, 현장에서는 강한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거래처별 편차가 심하고 품목별 특성의 영향도 반영된 중동항로는 한진해운이 이란 반다르아바스 항로에서 30% 점유율을 보였고, 주요 선사들의 GRI가 예상돼 있어 강세가 예상된다. 부산-두바이는 1teu당 500달러, 1feu당 900달러로 전달보다 100달러 상승했고, 부산-반다르아바스도 1teu당 800달러로 100달러 올랐다.

바닥운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은 9월에도 큰 변동이 없었다. 부산-싱가포르가 50달러 올랐고, 부산-자카르타가 100~150달러 올랐지만, 그 외 항로는 견고한 바닥이 흔들리지 않았다. 부산-싱가포르는 1teu당 300달러, 1feu당 450달러를, 부산-자카르타는 300, 450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주요 항로도 100달러, 150달러 선에서 정체되고 있다. 일본 주요 항로로 200달러, 400달러선에서 변동이 없다.

아시아 지역의 경우 한진해운 사태의 직접적 영향을 받기 때문에 10월에는 운임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급하락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는 물론, 인도 등 서남아 역시 운임이 꿈틀거리는 분위기이다. 실제로 호주, 뉴질랜드 항로는 1teu당 700~800달러선에서 정체돼 있었지만, 9월 들어 일제히 200달러씩 상승했다. 에버그린이 추가선박을 투입했지만, 선박부킹이 쉽지 않아 낮은 운임대의 화물들은 선적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항공운임은 북미 지역의 경우, 휴가철이고 물량이 많지 않아 운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럽 지역의 경우에도 약보합세를 시현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경우, 가격대가 많이 내려갔는데 특별한 이슈가 있는 것은 아니고 관광수요의 부진으로 인해 항공노선을 화물로 채우려고 싸게 받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 지역의 경우, 전반적으로는 보합세를 시현했으나 자카르타의 경우 여객과 화물의 가격 차이에 따른 기준 설정과 관련해 상승된 운임을 시현했다. 대양주 및 중동도 큰 차이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 일본 등도 전월의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륙운임은 전주 대비 소폭 상승했다. 9월초 중국 도로운임지수는 966.6을 기록, 8월말 대비 0.4% 상승했으나 전년 동기대비 7.3% 하락했다. 도로운송지수는 5주 연속 하락추세를 보여오다 8월말~9월초부터 소폭 상승하기 시작했다. 9월 7일 도로운임지수는 지난달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중추절, 국경절을 거치면서 향후 2주간 도로운송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도로운임지수도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 운임동향을 살펴보면 LCL 중량화물의 경우 청두(2.18%)와 충칭(3.64%), 시안(6.02%)은 지난달 대비 상승했으며, 우한(-4.59%)과 창샤(-3.69%)는 두달 연속 운임 하락을 기록했다. LCL 경량화물의 경우 청두(-1.29%)와 창샤(-1.89%)로의 운임이 지난달 대비 소폭 하락한 가운데 충칭, 우한, 시안은 모두 지난달 대비 3~5%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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